[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비타민 같다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에너지를 뿜는다. 밝은 웃음이 매력적인 배우 최예슬 이야기다.
이름과 얼굴이 조금은 생소할 수 있지만 ‘엄마’를 본 사람이라면 무릎을 탁 칠 것이다. 최예슬은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엄마’에서 의대를 그만두고 배우가 되겠다고 나서 온 가족의 속을 썩인 늦둥이 막내딸 김민지 역을 맡아 열연했다.
민지는 밝고 거침없이 자기 생각을 말할 줄 아는 캐릭터다. 직접 만나 보니 민지와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손윗사람에게 대들고 막무가내인 면은 당연히 제외한다). 스물셋 나이에 맞는 여배우의 상큼함을 지닌 그는 “촬영 때만 해도 정신이 없어서 못 느꼈는데 마지막 세트의 촬영을 앞두고 기분이 싱숭생숭했다”며 미소 지었다.
“촬영 초기에는 정말 많이 혼나고, 많이 지적받았어요. 처음엔 떨리기도 했고 연기를 못해서 감독님에게 엄청나게 많이 혼났죠. 앞으로 더 한 것도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혼났던 것 같아요. 그걸 극복하니까 성취감과 보람이 느껴졌어요. 버텨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한마디로 많은 가르침을 받아 행복했어요.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이에요.”
발랄함이 무기인 그는 기존의 범생이나 의대생 이미지와 다르다. 극 중 민지 역시 의대를 관두고 연예계 데뷔를 준비하는 인물이긴 했으나, 통통 튀는 최예슬과는 ‘외적으로’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최예슬은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민지가 곧 최예슬이란 생각이 들 만큼 이질감 없이 역할을 소화했다.
“민지 역할을 위해 오디션을 엄청 봤어요. 마지막에는 테스트 촬영 겸 연기 배틀을 벌였고 합격했죠. 오디션볼 때 너무 의대생 같지 않다고 해서 의대생인 게 대체 뭐냐고 했죠. 제 주변에 의대생이 많은데 다 똑같다고요.(웃음) 촬영할 땐 이 작품을 정말 하고 싶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준비를 열심히 했어요. 더 민지처럼 더 행동하려고 했어요.”
신인 배우지만 비중 있는 역을 맡아 존재감을 발휘했다. 초반 의대를 자퇴해 사고를 쳤다면 후반에는 엄마 순애(차화연)와 재혼한 엄회장의 집에 들어가 살며 강이사(진희경)와 신경전을 벌였다. 새언니 세령(홍수현)의 옷을 말없이 빌려 입어놓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나오기도 했다. 덕분에 최예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지만 잠시 밉상 캐릭터가 된 탓에 악플도 많이 받았다. 신인인 그에게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제 리뷰 기사가 메인에 걸려 있길래 캡처했어요.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100개를 읽다 보니 내가 아닌데 왜 나로 착각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새언니 옷을 입고 처음 악플을 받았는데 ‘와 내 욕한다. 대박’이라고 하게 되더라고요. 점점 숨죽이게 됐어요. 민지로 8개월간 살아서 시청자들도 몰입을 해주신 듯해요.”
그러면서 “최예슬은 그런 짓 못 해요”라며 귀엽게 억울함을 토로했다. “제가 봐도 가끔은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할 때가 있었어요. 사실 연기가 뻔뻔하게 안 되더라고요. 새언니한테 어디 감히.(웃음) 진희경 선배님과의 신이 있을 때는 전날에 잠도 못 자요. 기가 눌리면 안 되니까 만발의 준비를 하고 대들었어요. 최예슬은 그런 짓 못 해요. 평상시 성격이 그 정도는 아니랍니다.(웃음)”
최예슬을 대변하는 단어는 ‘솔직함’이다. 감추는 것 없이 솔직하고 투명하다. ‘허허’라고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털털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선배님들에게 먼저 다가가기도 해요. 장서희 언니, 김석훈, 이태성 오빠, 차화연 엄마와도 친해졌고 도희, 종찬, 해령도 또래라 다 친해요. 도희와는 통화와 문자를 자주 해요. 똑같은 구석이 많더라고요.”(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권태완 기자
최예슬, 그녀의 전성기는 지금부터(인터뷰②)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