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kt wiz의 '신형 무기' 요한 피노(33)와 슈가 레이 마리몬(28)이 실전 경기를 통헤 베일을 벗었다. 그들에 대한 기대치는 어느 정도일까.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kt 선수단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차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애리조나에서 캘리포니아로 이동한 kt는 현지에서 한국팀인 NC 다이노스, 마이너리그 연합팀, 현지 대학 야구팀 등과의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찾는다. 오키나와리그와는 또다른 리그가 미국에서 형성된 셈이다.
실전 경기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도 베일을 벗었다. kt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3명을 모두 교체했다. 타자 앤디 마르테와는 재계약을 했지만, 투수 3자리는 새 얼굴로 채웠다. 지난해 SK에서 뛰어 한국팬들에게도 친숙한 트래비스 밴와트를 빼면 나머지 두명은 말 그대로 '새 얼굴'이다.
밴와트는 SK 시절이었던 작년보다 훨씬 더 몸을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2월 운동치료사인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린 그는 비시즌 동안 몸을 잘가꿔 kt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들었다. 정명원 투수코치는 "올해 10승 이상 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보다 볼이 더 좋아졌다. 확실히 안정감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조범현 감독과 투수코치는 마리몬과 피노에게도 "예상보다 실제로보니 더 좋다"는 평을 내렸다. 일단 두사람 중에 조금 더 무게감이 실리는 쪽은 아무래도 피노다. 마이너리그에서 10년 가까이 고생하다 2014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얼굴을 비췄던 그는 빅리그 통산 18경기 2승 7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kt는 피노를 오랫동안 관찰해왔고 올시즌 영입 가능성 있는 투수들 가운데 1순위로 뒀다. kt 캠프에 합류한 이후에도 "전체적으로 공이 지저분하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kt 관계자는 "윽박지른다기보다는 컨트롤로 승부를 보는 유형의 선수다. 또 굉장히 영리하다. 캠프에서 이진영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이 피노의 투구를 보고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것 같다는 평가를 했다"고 귀띔했다.
반면 마리몬은 KBO리그에서 처음 만나는 콜롬비아 출신의 선수다. 콜롬비아는 나라 전체가 축구를 사랑하고 야구는 인기가 적다. 베네수엘라, 도미니카 등 몇몇 남미 국가에서는 야구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콜롬비아는 그렇지 않다.
"어릴때부터 마이너리그 관계자들의 눈에 띄어 야구를 시작하게 됐다"는 마리몬은 야구공을 가지고 다리와 몸을 이용한 축구 트래핑 기술을 선보여 동료들을 웃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kt 관계자는 "공을 던지는 스타일은 LG의 헨리 소사와 비슷하다. 최고 구속이 150km/h정도로 소사보다는 느리지만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괜찮다"고 설명했다. 마리몬은 26일 마이너리그 연합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3이닝 6탈삼진 무실점 호투쇼를 펼치기도 했다.
물론 이들의 활약에는 반드시 '적응'이라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한국 선수들이 마이너리그 선수들에 비해 컨택이 까다로운데다 환경도 낯설다. 스트라이크존은 어떻게 형성될지도 주목해야한다.
지난해 후반기 '신생팀 저력'을 보여줬던 kt. 본격적인 비상에 들어간 kt가 외국에서 온 새 친구들과 어떤 조합을 보여줄지 주목해도 좋다.
NYR@xportsnews.com/사진=(왼쪽부터)피노-마리몬 ⓒ kt wiz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