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박진태 기자] "선수들 본인이 단단해지는 시기였다."
두 시즌 연속 가을 야구 티켓을 거머쥐었던 LG 트윈스는 작년 64승 2무 78패(승률 4할5푼1리)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LG는 올 시즌 재기와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LG에 작년은 가슴 아픈 한 해라 정의할 수 있지만, 의미가 없었다고 단정짓기에도 힘들다. 서용빈 코치는 "작년 막바지 선수들이 생각을 정리하는 데 집중했다"며 "이것은 상대를 의식하기에 앞서 나에게 집중하고 충실해지는 것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내가 갖춰져야 훈련도 가능하다"며 "작년 후반기부터 시작해 스프링캠프까지 선수들 본인이 단단해지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에 앞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시간, 이것이 재건을 준비하는 LG에게 가장 필요했던 부분일 수 있었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도 밝았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난 시즌의 아픔을 내 자신을 통해 복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오키나와에서 두 차례 연습 경기를 펼친 LG는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한 점 차 석패를 당한 LG는 한화 이글스전에서 14득점을 쏟아붓는 집중력을 보였다.
서 코치는 "이제 두 경기를 햇을 뿐이다"라며 "(전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아직 모든 것이 부족하고, 경쟁이 진행 중이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LG에게 있어 2016년은 변화의 시기다. 오프시즌 LG는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하지만 LG가 달라진 점에는 눈에 보이는 '전력'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선수들의 단단해진 정신력은 올 시즌을 맞이하는 LG의 가장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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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