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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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PD "10연승 이상 가왕 나오길 바라"(인터뷰③)

기사입력 2016.02.23 13:56 / 기사수정 2016.02.23 13:56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복면가왕’을 연출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숨겨진 보석들이 재발견될 때다. 퍼포먼스에 가려져 실력이 저평가된 아이돌 스타들을 비롯해 잊힌 가수들, 탄탄한 노래 실력을 갖춘 방송인과 배우 등 많은 이들이 ‘복면가왕’을 통해 재조명됐다. 민철기 PD는 “출연진들의 활동 폭이 더 넓어진 걸 볼 때 가장 보람이 있다”고 밝혔다. 

“솔지부터 산들, 육성재, 루나 등이 잘 됐고 가왕이 된 김연우와 거미도 더 주목받았어요. 행사와 방송활동이 많아진 이들을 볼 때 기분이 좋고 나중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할 때 보람이 있더라고요.” 

‘복면가왕’이 주는 재미 중 하나는 ‘저 사람이 저렇게 노래를 잘했나’라는 놀라움을 준다는 것이다. 가면이 벗겨질 때 복면 속 인물이 가지는 의외성은 보는 재미를 극대화한다. 김연우와 거미 등 이미 노래 실력을 인정받은 기존 가수들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무대를 통해 시청자에게 새롭게 다가간다. 탈락한 이들 중 가장 아까운 출연진을 꼽아달라고 묻자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며 망설였다. 

“깜짝 놀란 케이스는 현진영과 김승진씨인데 노래를 너무 잘하더라고요. 박슬기 씨도 그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몰랐는데 대박이었죠. 채연 씨도 댄스가수라는 편견을 잊게 할 만큼 잘했어요. K2 김성면 씨는 합주실 때 연습했던 것보다 실력발휘를 못 했고요, 다나, 배다해, 김용준, 이영현, 정재욱 씨 등 깜짝 놀라게 한 가수들과 탈락이 아까웠던 가수들이 또 나왔으면 좋겠어요. 배우들 중에서도 노래 잘하는 분들이 많았고요.” 

매주 새로운 복면가수가 등장하지만 똑같은 경연 방식은 언젠간 지루함을 줄 수 있다. 앞서 김연우로 밝혀진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와 여전사 캣츠걸 차지연이 장기 집권할 때는 시청자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명예졸업제도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사실 새로운 게 나올 순 없는 프로그램이에요. 가왕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면 가차 없이 판정단이 판정을 내리지 않을까, 판정단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승부가 돼야 하니 가왕급에 대적할만한 가수를 많이 투입하고 있어요. 10연승 가왕이 나왔으면 좋겠고 가능한 일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것 역시 시청자와 판정단의 몫이 아닐까 해요. 명예졸업이나 조기졸업은 당분간 없을 거예요.” 



프로그램의 특성상 복면 가수들이 주목을 받지만 프로그램을 뒷받침하는 MC 김성주와 방송인 김구라를 필두로 한 연예인 판정단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단순한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토크가 가미돼 있기에 이들이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한다.

“김구라씨는 너무 잘 맞혀서 항상 조마조마해요. 꼭꼭 숨겨놓은 사람들까지 잘 맞히는데, 기억력과 방대한 지식이 어마어마한 대단한 사람이에요. 정체가 늦게 탄로됐으면 하는데 바로 다 얘기하는 스타일이라 그에게 걸릴까 안 걸릴까가 궁금해요.” 

“김성주씨도 정답을 알고 있으니 무의식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데 능숙하고 순발력 있게 잘 대처하고 있어요. 녹화가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진행을 잘해주고 있어요. MC와 스포츠 캐스터, 아나운서의 경험을 녹여내서 흐름을 잘 잡고 가고 있어요.” 

추리적 재미와 수준 높은 무대, MC와 패널군단 등 여러 요소가 맞아떨어진 덕분에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제42회 한국방송대상에서 연예오락TV 부문 작품상을 받는 등 ‘좋은’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프로그램이 빠르게 신설되고 폐지되는 상황이지만 ‘복면가왕’ 역시 장수 음악 프로그램이 될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당연히 오래 갔으면 좋겠죠. 힘들긴 하지만 시청률로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시청률만 중요한 건 아니고 평가도 중요하고 공영성도 중요하지만 시청률이 잘 나와서 기분은 좋아요. 대중들은 프로그램이 재미가 없어지는 순간 등을 돌리게 돼 있잖아요. 그래서 부담이 많이 돼요.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는 예상할 수 없지만 끝까지 시청자의 사랑을 받다가 장렬하게 전사하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복면가왕' PD "불가능하단 편견 깨 감개무량"(인터뷰①)
'복면가왕'PD "조승우·조정석·김동률 출연했으면"(인터뷰②)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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