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웬만한 도발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마드리드)의 심기가 불편해졌다.
이탈리아 원정에 나선 호날두가 올 시즌 자신의 부진을 꼬집은 기자와 신경전을 벌였다. 호날두는 17일(한국시간) 열린 2015-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AS로마와의 16강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호날두를 향한 다양한 질문에는 뼈있는 것들이 많았다. 경기와 상관없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최근 페널티킥과 관련한 생각을 꼬치꼬치 물었고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와 관계도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래도 차분하게 답을 이어간 호날두가 폭발한 것은 자신의 부진을 꼬집는 질문이었다. 한 기자는 호날두에게 "지난해 12월부터 원정경기에서 골이 없는데 로마전에 대한 부담감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호날두는 "내가 스페인에 온 뒤로 원정경기에서 나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를 들어보라"고 반문했고 답이 없자 "1명이라도 말을 해달라. 없지 않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뒤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올 시즌 호날두의 기록을 살펴보면 홈보다 원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통틀어 넣은 32골 중 21골이 홈경기서 나왔고 11골이 원정경기서 뽑아냈다. 이 추세는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해져 홈경기는 3경기 연속 골을 넣고 있지만 원정에서는 4경기째 침묵 중이다. 그래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 원정서 4골을 넣으면서 제몫을 다했다.
조금 부진하다고는 하나 호날두의 자존심을 건든 것은 분명하고 호날두는 이제 그라운드에서 전의를 불태우게 됐다. 호날두는 로마를 상대로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2006-07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로마를 만나 2골을 넣어 승리로 이끈 바 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