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2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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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마녀를 부탁해' 심의규정 위반 예고한 여성들의 패기

기사입력 2016.02.16 13:14 / 기사수정 2016.02.16 13:14

허윤영 기자

[엑스포츠뉴스=허윤영 기자] 처음 공개된 '마녀를 부탁해'에서 돋보인 부분은 여성 MC들의 패기였다. 

16일 JTBC 모바일 예능프로그램 '마녀를 부탁해'가 첫 공개됐다. 개그맨 장동민과 유상무가 게스트로 참여해 5명의 여성 MC들과 함께 입담을 펼쳤다. 

‘마녀를 부탁해’는 개그우먼 송은이, 김숙, 이국주, 안영미, 박나래 총 5MC로 진행되는 남자요리토크쇼로 평소 이상형이었던 남자 게스트를 초대해 여심, 팬심, 사심을 담아 방송에서는 다루지 못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신개념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날 처음 공개된 에피소드는 총 15분 43초로, 모바일 예능을 내건 만큼 짧은 런닝 타임이 돋보였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수위'였다.

가장 처음 높은 수위를 예고한 건 김숙이었다. 김숙은 "토크쇼의 핵심은 날카로운 질문이다. 여자 김구라가 되겠다"고 말문을 열었고 '지금 좋아하는 사람 있느냐', '결혼을 하기 전 몇 명의 여자와 만날 것이냐' 등 자신이 생각하는 수위 높은 질문을 이야기했다. 이에 박나래는 "너무 약하다. '마지막으로 언제했어'정도는 돼야한다"고 덧붙이며 김숙을 거들었다.

'마녀를 부탁해' 선서 낭독에서는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밝혔다. "내숭 떨지 않겠다"고 시작한 선서 낭독은 이어 "방송심의규정을 조금 많이 어길 수도 있다. 얼굴만은 가격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언급하며 선서를 마쳤다. 송은이는 자신의 출연 이유를 '변호사 역할'로 소개하기도 했다. 

여성들의 센 토크쇼는 시청자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한 부분이다. 여성 예능인의 역할이 미미한 방송가에서 여성만의 시각으로 수위 높게 풀어내는 토크쇼는 틈새시장을 공략할 충분한 콘셉트처럼 보인다. 실제로 첫 게스트로 장동민과 유상무가 등장하자 안영미는 욕설을 날리기도 했다.

반면 아쉬움도 있다. '높은 게스트 의존증'에 대한 우려가 그것이다. 첫 방송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날 방송에서는 '토크쇼'의 포맷보다, 출연자들의 유행어 자랑이 방송 후반 대부분을 차지했다. 신선한 남성 게스트가 출연하지 않는다면 '여성들의 센 토크쇼'라는 주제는 빛을 바랄지도 모른다.

'마녀를 부탁해'는 분명 신선한 프로그램이다. 모바일 포맷으로 부담 없이 즐기기에 알맞다. 관건은 '게스트 의존증'이다. 이를 잘 극복한다면 예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

yyoung@xportsnews.com / 사진=JTBC '마녀를 부탁해'

허윤영 기자 yyo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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