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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우승은 이르다…EPL 1위 싸움 다시 시작

기사입력 2016.02.15 03:48 / 기사수정 2016.02.15 04:0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우승 쟁탈전'의 승자는 아스날과 토트넘 홋스퍼였다. 레스터 시티의 우승 질주를 용납하지 않으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3파전 양상으로 재편성됐다. 

지난주 레스터가 맨체스터 시티를 잡았을 때만 해도 EPL에 새로운 역사 탄생의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동안 빅4로 거론되던 팀들만 돌아가며 우승하던 EPL에 약체로 평가받는 레스터가 깜짝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휩싸였다.

예상은 단 한 주 만에 달라졌다. 맨시티를 넘은 레스터에 있어 아스날전은 또 한 번의 고비였다. 이 산만 또 넘으면 꿈에 그리던 EPL 우승을 현실화 할 수 있는 경기였다. 승점 5점차의 여유를 안고 있는 레스터이기에 이기면 8점, 비기더라도 여전히 앞서나갈 수 있는 유리함을 그려볼 수 있었다. 

전후반 90분이 지나고 추가시간도 끝나갈 무렵에는 그림이 완성되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한 번의 슈팅을 막지 못했다. 반대로 아스날은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기적처럼 결승골을 뽑아내며 레스터의 독주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드라마였다. 레스터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후반 대니 심슨이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다. 아스날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차분하게 동점을 만든 뒤 종료 직전 대니 웰벡의 버저비터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아스날의 승리로 상황이 바뀌었다. 아스날은 단번에 승점 2점 차로 레스터를 뒤쫓으며 10경기 이상 남은 리그의 우승 경쟁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여기에 토트넘도 조용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스날과 레스터의 경기가 끝나고 맨시티 원정에 나선 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연속골에 힘입어 5연승을 내달렸다. 

26라운드 결과 레스터는 15승 8무 3패(승점 53점)로 불안한 1위를 지켰고 토트넘과 아스날은 승점 51점으로 같았지만 득실차에 따라 토트넘이 2위, 아스날이 3위를 기록했다. 세 팀의 격차는 고작 2점으로 좁혀졌다. 

앞으로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상승세를 멈춘 레스터는 얼마나 빠르게 충격을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다. 그동안 겪던 압박감이 아니기에 자칫 무너져내릴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레스터로선 베스트11의 이탈이 없고 다른 대회를 동반하지 않는 점이 다행이다.

반대로 분위기를 가져온 토트넘과 아스날은 취해있으면 안 된다. 토트넘은 최근의 상승세가 상당하지만 유로파리그를 겸해야 하는 체력적 부담이 변수다. 아스날도 당장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치러야 하고 뒤로 갈수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맨체스터 시티 등과 원정경기만 남겨둬 안갯속 혈투를 예고한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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