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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육룡이' 유아인, 왕이 되려는 자 무게를 견뎌라

기사입력 2016.02.10 06:50



[엑스포츠뉴스=이이진 기자]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이 이방원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38회에서는 이방원(유아인 분)이 두문동 사람들을 창고에 가두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방원은 두문동에 불을 질렀고, 마지막까지 마을에 남은 열세 명은 불에 타죽었다. 이방원은 창고로 대피한 사람들에게 "열세 분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포은 선생님의 이름을 그리했던 것처럼 말입니다"라며 도발했다.

게다가 이방원은 두문동 사람들을 굶기라고 지시했다. 이방원은 "제가 저들을 설득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속의 응어리진 분노를 다 소진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어찌될까요. 아마도 깊은 슬픔과 절망이겠지요. 돌아가신 열세 분과는 달리 그런 선택을 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수치심. 인간이란 무력합니다. 아무리 슬프고 화가 나고 절망해도 굶으면 배가 고프고 안 자면 졸리지요. 삼일 뒤에는 밥이 들어갈 겁니다. 처음에는 눈치를 보겠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 미친듯이 먹을 겁니다. 그리고 설득 되겠지요"라며 설명했다. 

이방원은 "자신의 목숨보다 신념을 중요시하는 분들, 포은 같은 분들. 나는 이제 그런 사람들의 마음까지 시간을 낭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것은 삼봉 스승님이나 아버지도 하지 못할 일들입니다. 누구처럼 사람 하나 잘못 봐서 그 사람 설득하겠다고 평생을 쌓아온 대업을 망설이고 주저하고 그러다 일을 그르치고 끔찍합니다"라며 이성계(천호진)와 정도전(김명민)을 향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무휼(윤균상)은 "저들은 어찌되는 것입니까"라며 물었고, 이방원은 "열린 문으로 도망가겠지. 나 이방원에 대한 복수심과 함께. 힘을 가져야 한다는 욕망과 함께. 나도 똑같이 겪었으니까. 차이라면 나는 더 어렸고 나흘을 굶었고, 그리고 홍인방은 나보다 더 간교했었지요"라며 계략을 세웠다.

또 연희(정유미)는 분이(신세경)에게 이방원이 정몽주(김의성)를 죽이기 전부터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다고 말했고, "무명을 속인다는 이유로 사병을 따로두시고 너희 조직도 흡수하셨잖아. 원래는 삼봉대감이 만드신 조직인데. 전하와 삼봉 대감 외에 다른 세력이 있어서는 안돼. 정안군 마마와 거리를 두는 게 어떻겠니"라며 충고했다.

이후 분이는 "정말 이제 삼봉 어르신과 갈라서기로 결심하신 겁니까. 놀이는 끝났다. 그날부터였나요. 변하신 거"라며 물었다. 이방원은 "결심이고 말고 할 게 없어. 길이 달라. 사람이 변하는 게 이상해? 당연하지. 넌 안 변했어? 우리 아버지 낙마하시고 너희 조직 사람들 다 몰려와서 도망가야 하냐고 우리 죽는 거 아니냐고, 그때 너 사람들 혼내듯이 얘기했어. 오히려 날 다독이고 위로하려 했었고"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분이는 "그게 변한 건가요?"라며 반박했고, 이방원은 "예전의 너라면 그랬을 거야. 우리 조직 사람들 어떡하냐고. 나한테 달려와서 당장 대책을 세워달라고 다그치고 몰아치고, 그러지 않았을까. 그 전에 다 데리고 도망갔을지도 모르지. 그게 안 변한 거야"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방원은 "살아있으면 뭐라도 해야 한다. 그 마음 아직도 거기 있어? 그럼 내 얘기 잘 들어. 새 나라는 나 같은 왕족은 살아있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대. 정치고 뭐고 간에. 근데 난 견딜 수가 없어. 그래서 뭐라도 하려면 왕을 해야 해. 삼봉 선생이나 아바마마나 그럴 생각이 없어. 그래서 난 힘이 필요해. 너도 필요하고 네 조직도 필요하고"라며 진심을 털어놨다.

특히 이성계는 정도전에게 막내 아들 이방석을 세자로 책봉하겠다고 말했다. 연향(전미선)은 이방석이 세자로 책봉될 거라는 사실을 이방원에게 알려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한편 이방원 역을 맡은 유아인은 극중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연기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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