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올해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는 아주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가 나왔다. NC 다이노스 구단이 팀 공식 SNS를 통해 “마스코트 단디와의 연봉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가상의 뉴스를 릴리스하면서 팬들을 즐겁게 했다.
당연히 마스코트와 구단이 실제로 연봉 협상을 하지도 않을 뿐더러, 공룡 캐릭터인 ‘단디’가 NC 구단으로부터 연봉을 받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NC가 내보낸 뉴스 속에서 단디는 구단 사무실에 거만한 자세로 다리를 꼬고 앉아서 “연봉을 올려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극적으로 연봉 계약이 타결됐다는 ‘후속 보도’까지 나왔다.
프로야구 10개팀은 모두 자신만의 마스코트가 있다. NC가 올해 보여준 마스코트 이야기를 보면, 앞으로 각 구단들이 자신들의 마스코트를 이용해 다양한 스토리를 활용한 마케팅을 보여줄 가능성이 커졌다. 각 구단은 어떤 마스코트를 보유하고 있을까.
동물 캐릭터가 ‘절대다수’
10개팀 중 실재하는 동물이 마스코트인 팀은 KIA, 두산, 한화, 삼성, 롯데까지 모두 4개팀이다. KIA(타이거즈)와 삼성(라이온즈), 두산(베어스), 한화(이글스)는 모두 팀명이 동물명이고, 해당 동물이 팀의 마스코트다.
롯데(자이언츠)는 부산 야구, 롯데 하면 떠오르는 ‘부산 갈매기’를 마스코트로 사용하고 있다. 동물을 마스코트로 쓰는 팀들은 대부분 원년부터 쭉 같은 팀 이름을 쓰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팀들이다.
용, 공룡…상상 속 동물
SK(와이번스)는 팀명에 맞게 마스코트가 용이다. NC(다이노스) 역시 팀명과 같은 공룡이다. NC는 연고지 창원의 지역색을 확실하게 넣기 위해 경남 사투리를 차용한 이름(단디, 쎄리)을 사용한 게 눈에 띈다. kt의 경우 실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캐릭터 ‘빅’과 ‘또리’를 만들어내서 마스코트로 쓰고 있다.
사람, 슈퍼히어로
LG는 유일하게 사람 캐릭터가 마스코트다. ‘근성이’와 ‘팀웍이’라는 이름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사람 모습이다. 마스코트 이름에서 간절한 팀플레이와 성적에 대한 염원이 느껴진다.
넥센(히어로즈)은 팀 이름 답게 슈퍼히어로 성격이 짙은 ‘턱돌이’가 마스코트다. 넥센의 경우 경기장에서 마스코트 ‘턱돌이’가 여성 시구자에게 애정표시를 하는 등 코믹한 액션을 자주 선보여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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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