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1차 캠프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다. KIA 타이거즈의 진짜 '완전체 캠프'가 시작된다.
KIA 선수단은 지난달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로 떠났다. 1차 스프링캠프지가 약 3년만에 미국으로 바뀌었는데, 선수단 구성이 흥미로웠다. 미국에서 열리는 1차 캠프에 주전급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명단을 꾸렸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3인방과 주장이기 때문에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한 81년생 최고참 이범호를 제외하면, 투수조 중 83년생 배힘찬이 가장 나이가 많고 야수조에서도 83년생인 신종길이 최고참이다.
올해 신인 중에서는 포수 신범수와 내야수 최원준, 외야수 이진영이 명단에 포함됐고 그 외에도 유창식, 김윤동, 박동민, 고영우, 황대인 등 대부분 20대 중반 전후의 젊은 선수들이다.
그리고 재활 기간이 필요했던 윤석민, 양현종을 비롯해 김주찬, 최영필, 김광수, 김민우, 김원섭, 이성우 등 주전급 베테랑 선수들은 모두 1차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광주와 함평 구장에서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들어왔고 지난 1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선발대로 나섰다.
이처럼 KIA가 1차 스프링캠프를 이원화 한 것은 다소 파격적인 결정이다. 먼저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신뢰와 자율을 보장했다. 미국 애리조나는 운동하기에 좋은 따뜻한 기후를 자랑하는 곳이지만, 이동거리와 시차, 컨디션 조절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곳이다. 또 이미 프로로서 자기 스스로의 관리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들인만큼 코칭스태프의 '감시' 없이도 루틴대로 훈련을 착착 소화해낸다. KIA의 베테랑 선수들도 이같은 결정을 환영했다. 이미 지난달에 후배들과 자체적으로 오키나와 훈련 캠프를 차렸던 윤석민이나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릴 양현종도 여기에 포함됐다.
물론 자율이 더 무서운 법이다. 먼 미국까지 함께 가지 않고 알아서 훈련을 했기 때문에 실전에 임했을때 최상의 몸 상태가 만들어져있어야 한다. 결코 게을리 할 수 없는 이유다.
어느덧 애리조나 캠프도 끝나간다. KIA는 오는 7일 애리조나에서 가장 먼저 캠프를 철수하고 인천을 거쳐 오키나와로 떠난다. 드디어 애리조나조와 오키나와 선발대가 합체될 예정이다.
이원화로 1차 캠프를 차렸기 때문에 실전 경기도 빠르게 들어간다. 자체 연습 경기가 아닌, 타 구단 그리고 일본 구단과의 연습 경기가 일찍부터 잡혀있다. 오는 13일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연습 경기를 시작으로 12차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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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