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2.05 12:27 / 기사수정 2016.02.05 13:05
유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의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 앉은 순간이 있었다. 여성 예능인의 부진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출연자 다섯과 홍시영 PD는 진지한 표정으로 돌변했다. 남성 위주의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대세’ 여성 예능인 다섯은 공감을 표했다.
무거운 질문에 대해 처음으로 답한 건 송은이였다. 송은이는 “뉴스룸에서 받을 것 같은 질문이다”라며 유쾌하게 답변을 시작했지만, 이내 “사실 방송이라는 게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을 주셔야 한다. 주 시청자 층에 여성분들이 많기 때문에 ‘여성 MC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온 것 같다”고 말하며 진지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이어 “저 뿐만 아니라 여성 후배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자리 잡아야 한다”며 “그리고 여성 시청자들이 여성들이 하는 프로그램을 더욱 사랑해주시면 좋겠다”는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김숙 역시 “‘무한걸스’빼고는 여성 예능인이 활약 했던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오히려 여성 예능인들이 힘들다는 걸 아시는지 요즘따라 유독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응원이) 낯설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출연자들 역시 공감했고, 이 순간 만큼은 제작발표회의 분위기가 무거웠다.
‘마녀를 부탁해’의 가장 큰 특징은 제작진과 출연진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다. 연출을 맡은 홍시영 PD부터 다섯 출연자들 뿐만 아니라 작가진의 대부분 역시 여성이다. 홍시영 PD는 “제작진이 모두 여자다. 저희가 보고 불쾌하거나 꺼림직한 장면이 있으면 다 뺄 것”이라고 언급하며 철저히 여성의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것임을 암시했다. 여성들이 여성들을 위한 예능을 위해 뭉친 모양새다.
남성 위주의 프로그램이 넘치는 TV 프로그램이 라닌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을 택한 점도 틈새를 파고들어 여성들의 ‘쏀’ 토크쇼를 만들어가려는 의도로 읽힌다. 게다가 모바일 방송은 TV 프로그램보다 심의가 엄격하지 않기 때문에 높은 수위의 장면 역시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송은이 또한 “’마녀를 부탁해’는 여성들의 욕망을 채워주는 프로그램”이라며 “저 역시 남자 게스트를 통해 20, 30대 여성들의 마음을 만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마녀를 부탁해'의 수위 높은 여성들의 토크쇼에 여성들은 반응해줄까. 그리고 여성 예능인들의 부활을 이끄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오는 16일 공개될 전망이다.
yyoung@xportsnews.com / 사진 = ⓒ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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