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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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 황교익, 진짜 '맛'에 대해 묻다 (종합)

기사입력 2016.02.04 21:40 / 기사수정 2016.02.04 22:34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맛'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졌다.

4일 방송된 tvN '어쩌다 어른'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특강으로 꾸며졌다. 

이날 황교익은 한 사람의 일생에 있어서 '맛'을 느끼게 되는 구조에 대해 짚어갔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다섯가지 맛 즉, 짠맛, 단맛, 쓴맛, 신맛, 감칠맛에 대해 그 기원부터 거슬러 올라왔다.

특히 그가 주목한 부분은 '유아기' 때의 감각이었다. 그는 " "아이들은 음식이 자체가 아니라 엄마의 표정을 보고 맛을 느낀다"며 "친밀감이 높은 엄마나 가족이 음식을 먹고 행복해하면 아이들도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낀다"라는 다소 놀라운 분석을 내놓았다.

이어 "신맛과 쓴맛은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맛이다. 따라서 심리적 이유기로 볼 수 있는 7세 이전까지는 엄마들의 연기력이 중요하다. 성인이 돼서까지도 쓴맛과 신맛을 싫어한다면 어머니의 연기력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진짜 짚어내고 싶었던 부분은 따로 있었다. 그는 "8~90년대에 태어난 세대들은 금수저나 흙수저가 아닌 '설탕수저' 세대다"라며 색다른 '수저 담론'을 제시했다.

이어 "1970년대에는 90% 이상 모유를 먹여 엄마와 아기의 친밀도를 유지했다. 90년대에는 14%정도밖에 안된다. 80% 이상이 다 분유를 먹인다"며 "여자들이 맞벌이를 시작하고, 여자의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생겼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여기서 단맛에 중독된 아이들이 늘어나게 됐다는 점이었다. 그는 "모유 수유가 줄어들면서 당분이 높은 분유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은 음식 뿐 아니라 사랑, 가족 등 많은 부분이 결핍돼있는 세대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행하는 먹방과 쿡방도 그닥 반가운 현상이 아니었다. 그는 "먹방과 쿡방은 뇌가 착각하는 가짜 쾌락이다"라며 "직접 먹는 것이 아니라 화면을 보고 있을 뿐이다. 아무리 맛있게 보여도 그 음식의 쾌락을 직접 느끼지 못한다. 음식 자체의 쾌락을 즐길수가 없다"며 우려했다.

이어 "화면을 보고 음식의 가짜 쾌락을 느끼기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얼굴을 마주보고 진짜 음식을 나눠 먹는 진짜 쾌락을 즐겨라. 하루하루가 즐거워 질 것이다"라며 조언했다.

한편 '어쩌다 어른'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15분 방송된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tvN 캡쳐 화면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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