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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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어남류·어남택, 저도 궁금했죠"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6.02.05 08:00 / 기사수정 2016.02.05 03:01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최택 사범이 브라운관 밖으로 뛰어나온 듯 했다. 시종일관 차분하지만 밝았지만 분명했다. 만인이 사랑한 최택은 곧 박보검이었다. 

지난 4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박보검은 tvN '꽃보다 청춘' 나미비아편 촬영 이후 제법 탄 얼굴로 등장했다. 여전히 '응답하라 1988'의 여운 속에 살고 있는 그는 최택과 덕선, 쌍문동 친구들에 대해 천천히 이야기를 꺼냈다. 

'응답하라 1988' 방송 내내 시청자들을 달군 것은 '그래서 덕선이 남편이 누구냐'였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남편찾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어남류'와 '어남택'으로 나뉘어 총성 없는 전쟁을 한바탕 치뤘다. 

당사자인 박보검은 정작 자신이 남편이라는 사실을 막판에야 알았다. 그는 "대본이 촉박하게 나왔기 때문에 순간에 집중해서 촬영에 최선을 다했었다"며 "혜리는 감독님께 여쭤봤다고 하더라"며 남편 관련 이야기를 꺼냈다. 

신원호PD는 방송 전부터 쌍문동 5인방에게 남편 찾기가 아닌 모두가 주인공임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고 한다. 박보검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주인공이니 그런 거 연연하지 말라고 하셨었다"며 "나도 '응답하라' 시리즈의 애청자고, 그 작품에 출연하는게 영광이었다. 누가 남편이 되더라도 신경쓰지 않고 좋은 분들과 작품하는 것에 큰 감사를 느끼며 촬영하는 것에 신경을 썼다"고 단순히 '덕선의 남편'이 아닌 모두와 어울리는 것에 방점을 두었음을 털어놨다. 



박보검은 "정환이가 남편이 될 줄 알았다. 마지막까지 그랬다. 반전이 있을 줄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자신이 남편이 된 순간을 알았을 때의 놀란 모습을 다시 보여줬다. 사막의 미어캣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리저리 주위를 돌아보며 믿기지 않는 다는 듯 표정을 짓고선 "20화 때 성인 대본을 보고서야 알았다. 얼떨떨 했다. 더 반전이 있을 줄 알았다"며 "많은 분들이 어남류, 어남택 생각하실 때 나도 너무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키스신을 택이랑 처음하지 않나. 꿈 속 키스신이 나도 꿈인 줄 알았다"며 드라마 속 최택처럼 자신도 꿈인 줄 알았었다고 털어놨다. 혜리가 연기한 덕선의 대본에만 가슴을 쓸어내리는 장면 등이 있었던 것. 이어 "정말 신기했다. 2015년도 몰랐고 대본도 안보여주셨다"며 "반전에 반전이 있는 줄 알았다"며 다시금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응답하라' 시리즈 애청자다운 '의심'이었다. 

박보검은 "다같이 1화를 보는데 이미연 선배가 나와 놀랐다"며 "1994년에 끝날 거라 하셔서 2015년 버전이 있는 줄 몰랐었다. 혜리가 이미연 선배가 된거냐며 우린 누구일지 고민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쭉 보다가 정환이가 남편일 것이라 생각했다. 멋있었고, 남자가 봐도 설렜다. 지문과 정환이 대사를 멋있게 잘 살려주셔서 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류준열이 연기한 정환 또한 매력적인 캐릭터였음을 잊지 않고 언급했다.

또 "이동휘는 같이 있으면 즐겁다. 고경표는 오래 많이 지켜봐와서 친형처럼 잘 챙겨주셨다. 쌍문동 5인방은 함께해서 정말 재밌었던 기억"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터뷰 내내 류준열이나 고경표, 이동휘라는 이름 대신 정환, 동룡, 선우라는 극 중 이름으로 부르며 여전히 봉황당 골목 소년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응답하라 1988' 속 택이의 감정선에 대해서도 분명했다. 상대적으로 옅게 그려진 감정선과 관련해 그는 "덕선이는 17년, 18년 동안 오랜시간 봐왔던 친구이자 여자아이다. 덕선이 동갑내기 한 명이었고. 굳이 보여지지 않아도 택이의 마음은 일편단심이었을 것"이라며 "그렇게 크게 아쉽거나 그렇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박지영 기자 
"저 남잡니다"…박보검과 최택 사이(인터뷰②)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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