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우리는 늘 타국에서 온 새로운 선수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그 선수가 가장 큰 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면 더 그렇다.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가 주목 받는 이유는 여러가지. 최근 선수 영입에 가장 화끈한 투자를 하고 있는 한화와 계약을 했기 때문이고, 실제로 지난해 높은 연봉을 주고 데려온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성공 사례를 썼기 때문이다. 또 메이저리그에서도 가능성 있는 타자로 평가 받았던 그가 1989년생, 올해 만 27세인 젊은 나이에 KBO리그 행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타자로서는 드물게 포수 포지션을 소화한다는 것도 '플러스 요소'다.
지난주 한화의 일본 고치 캠프에 합류한 그는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팀 플레이 훈련을 통해 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고, 개인 훈련도 별도로 진행된다. 로사리오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편이니 시간을 따로 주셨으면 좋겠다"고 김성근 감독에게 정중히 요청했고, 김 감독도 이를 허락해 개인 훈련은 루틴대로 소화하고 있다.
로사리오의 KBO리그 첫 시즌 성적은 어떨까. 미국의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베이스볼 레퍼런스'는 올 시즌 로사리오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경우 성적을 다음과 같이 예상했다.
362타석 339타수 93안타 타율 0.274 출루율 0.311 장타율 0.442 12홈런 49타점.
물론 메이저리그와 KBO리그는 투수의 수준 차이, 환경의 차이 또 적응 문제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이 성적은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의 의견은 일치했다. 로사리오가 기대치만큼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가 '볼넷을 기반으로 한 출루율'과 '컨택 능력'이라는 얘기다.
로사리오는 미국에서 뛸 당시 볼넷을 골라내는 비중이 무척 낮았다. 빅리그 데뷔 후 기간으로 보면 리그에서 3번째로 낮다. 이는 낮은 출루율로 연결됐다. 한국에서 뛰고 있는, 혹은 뛰었던 외국인 타자 가운데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을 비교했을때 로사리오는 출루율이 3할1푼7리 OPS 0.774로 테임즈(출루율 0.383 OPS 0.892), 나바로(출루율 0.350 OPS 0.784)와도 차이가 크다. 로사리오의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이 2할7푼임을 고려했을때 안타로 출루하는 비중이 훨씬 높았다는 뜻이다.
또 빅리그 데뷔 후 콜로라도에서만 줄곧 뛰었던 것도 예측을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다. 콜로라도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사용한다. 실제로 로사리오는 쿠어스필드 통산 타율이 3할9리, OPS가 0.880이지만 그 외 원정 경기에서는 통산 타율이 2할3푼5리, OPS 0.669를 기록했다.
한 메이저리그 전문가는 "로사리오가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에 어떻게 적응하고,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을 어떻게 가져갈지 궁금하다. 또 한국 투수들의 스타일에 어떻게 맞추느냐도 관건이다. 다만 리그의 수준을 떠나서 어떤 선수든 좋은 공을 선별하는 능력은 기본이 돼야 한다. 로사리오가 자신의 약점을 어떻게 보완하느냐도 관건"이라고 평했다.
일단 현재까지 로사리오의 한화 적응기는 무척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로저스가 팀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고, 선수 본인도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로사리오가 기본기가 잘 되어 있고 진지한 자세와 태도가 마음에 든다. 송구 훈련 같은 기본적인 것을 할 때도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까지 고려해 기본기가 충실한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 왜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었는지 알겠다"고 후한 점수를 매겼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을 예측할 때, 미국에서의 성적은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이다. 예상을 뒤엎는 성공과 실패 사례가 매 시즌 빠지지 않고 나왔기 때문이다. 로사리오는 자신의 과거 성적을 기반으로 한 예측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NYR@xportsnews.com/사진 ⓒ 한화 이글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