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송경한 기자] 방송인 이경규가 박명수의 매니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29일 방송된 KBS2 '나를 돌아봐'에서는 이경규가 박명수의 매니저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경규는 매니저 업무를 수행한 첫날 박명수의 출근길을 함께하지 않은 채 홀로 방송국에서 예민하고 잔뜩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제작진은 이경규에게 "표정이 평소와 다르게 너무 얼었다"며 말을 건넸고 이경규는 "내가 박명수 매니저라니 자존심도 상하고 굴욕적이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이후 박명수가 방송국에 모습을 드러내자 이경규와 박명수는 서로 어색한 악수를 나눴다. 또 박명수는 이경규에게 "나도 나이가 내일모레 50이다"고 말하며 매니저로서 본인을 존중해주길 바랐다.
또한 박명수는 라디오 방송을 앞두고 이경규에게 약과 심부름을 시켜 매니저로서 업무를 다하게 했다. 한파 주의보가 발령된 날씨 속에서 이경규는 군말 없이 약과를 사러 나섰고, 박명수는 "이경규가 후배들을 얼마나 부렸는데 자신을 한번 돌아볼 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경규는 박명수의 "약과 봉지를 까달라", "약과를 입에 넣어달라"는 심부름을 고분고분 수행했다. 하지만 이경규는 "데뷔이래 박명수의 심부름을 처음 했다"며 허탈한 소감을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명수의 라디오 생방송이 시작됐고 박명수는 "방송 한 번 배워보지 않겠냐"며 이경규를 억지로 스튜디오에 앉혔다. 이경규가 라디오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자 방송을 듣던 청취자들은 이경규가 방송에 출연한 사실을 알고 이경규와 얽힌 사연들을 보내기 시작했다.
청취자들의 사연을 받던 박명수는 "이경규에게 상처받은 분들을 찾는다"며 더 많은 사연을 보내줄 것을 당부했고, 이경규는 자신의 과거사를 돌아보며 청취자들에게 일일히 사과했다.
방송이 끝난 뒤 두 사람은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식사를 하던 중 이경규는 박명수에게 "네가 고함을 지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에 박명수는 "후배들에게 어떻게 했는지 떠올려라"며 일갈했다.
이 같은 상황에 이경규는 "박명수가 고함을 지를 때 내가 앉아있는 것 같았다"며 자신을 돌아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명수는 멈추지 않았다. 이경규가 고기를 잘 굽지 못하자 계속해서 윽박질렀고 쌈을 싸서 먹여달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계속했다.
이런 박명수의 행동에 이경규는 "그렇게 윽박지르면 잘할 수가 없다"며 받아치다가도 박명수에게 길들여지는 모습을 보였다. 또 "차라리 조영남이 낫다. 조영남이 그립다"고 혼잣말을 되뇌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박명수는 "이날을 위해 김수미 매니저를 하며 고생한 것 같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내 서로의 과거를 회상하며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박명수는 "오늘 방송 따귀 맞을 각오로 했다. 사실 이경규가 과거 자신의 우상이었고 멘토였다"는 속마음을 털어놓았고, 이경규는 박명수에게 방송에 임하는 자세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모습이 따뜻한 분위기로 이어지려는 찰나, 이경규는 "박명수가 강아지였는 줄 알았는데 미친 호랑이였다"는 소감으로 웃음을 안겼다. 또 방송말미 이경규가 박명수의 첫 스케줄로 EBS '보니하니'의 출연을 지시해 웃음을 예고했다.
한편 '나를 돌아봐'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songkh88@xportsnews.com / 사진=KBS2 방송화면
송경한 기자 songkh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