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제는 신태용호도 와일드카드를 생각할 시점이 됐다.
올림픽 축구는 23세 이하(U-23) 선수들의 무대지만 와일드카드에 따라 성패가 달라진다. 대회마다 사령탑들이 와일드카드 선발에 고심하는 이유다.
벌써 개최국 브라질은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를 점찍은 상태고 포르투갈과 스웨덴도 지난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생제르망)를 후보에 올리며 여론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쾌거를 달성한 신태용 감독도 와일드카드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할 때다. 최근 한국 축구는 런던올림픽과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와일드카드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꼈다. 4년 전 런던에선 박주영과 정성룡, 김창수를 통해 동메달 신화를 썼고 아시안게임에서도 김신욱과 김승규, 박주호가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올림픽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와일드카드 후보는 손흥민(토트넘)이다. 런던올림픽과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으로 대다수 국가대표급 선수가 병역을 해결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두 대회 모두 출전하지 못해 아직 군 문제를 풀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며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라 신 감독이 선택하면 손흥민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도 A대표팀 코치로 활약하며 손흥민과 장시간 호흡을 맞추고 있는 만큼 누구보다 능력을 잘 파악하고 있다.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로 이적한 석현준도 후보군이다. 석현준도 최근 A대표팀에 발탁되며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리우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석현준은 지난해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와일드카드에 뽑히는 것이 어렵겠지만 만약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문제는 공격진에 2명의 와일드카드가 필요한지 여부다. 최종예선을 통해 신태용호는 공격력에 큰 문제가 없었다.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이 구축됐고 소속팀 반대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박인혁(프랑크푸르트)도 본선에서는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과 석현준의 존재는 골을 기대할 만한 자원이지만 공격에 2장의 와일드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낭비가 될 수도 있다.
신태용호가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공격보다 중원과 수비에 큰 문제를 보인 것도 신경이 쓰인다. 중원서 밸런스를 잡아주고 수비에 힘을 더하는 이찬동(광주)이 부상으로 빠졌다고는 하나 안정감의 부족은 대표팀을 위기로 몰아넣기도 했다. 경험이 부족해 위험지역에서 판단력이 아쉬웠던 중앙 수비진도 리드를 해줄 베테랑의 존재가 필요해 보인다.
어느 때보다 창이 강력한 손흥민과 석현준의 와일드카드 가능성을 두고도 고민을 거듭해야 하는 이유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