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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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나영석·신원호, '날 것'으로 힐링하는 방송 천재들

기사입력 2016.01.26 11:16 / 기사수정 2016.01.26 11:16

제수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제수현 기자] 나영석·신원호 두 동기가 콘텐츠 시장을 휘어잡고 있다.

18.8%라는 케이블 채널로서는 경이적인 시청률(이하 닐슨 코리아 제공)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tvN '응답하라 1988'의 포상 휴가 직후 고경표, 박보검, 류준열, 안재홍의 '아프리카 납치' 소식이 들려왔다.

이 소식은 2001년 KBS 27기 공채 동기로 입사한 나영석, 신원호 두 PD의 또 하나의 '콜라보'가 나오는가 하는 기대감이 들게 했다. 두 사람은 최근 몇 년간 가장 화제가 됐던 '응답하라', '꽃보다', '삼시세끼' 등의 시리즈들을 만들어낸 바 있다.

최고의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두 PD의 특별함은 특별하지 않다는 점에 있다.



신원호 PD의 시리즈 첫 작품인 '응답하라 1997'의 캐스팅에서부터 특별할 것이 없었다. '빅네임'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연기자로서는 경험이 일천하다고 할 수 있는 정은지와 서인국을 주연으로 세웠다.

이후 '응사'와 '응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응사'에서 정우, 유연석, 김성균, 손호준 등을, '응팔'에서는 고경표, 류준열, 박보검, 안재홍, 이동휘 등 보석같은 배우들을 발굴해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는 미스 캐스팅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알맞은 배우가 알맞은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그들은 시대극답게 우리가 한 번쯤 겪었을 법한 '별 것 아닌 이야기'를 예쁘게 담아냈다.

그 이야기들은 흔치 않은 재벌 2세 이야기도,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갈등도, 신파도 없다. '막장 드라마'와는 거리가 있으며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는 우리의 웃음이나 눈물과 닮아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 특별할 것 없음에 공감했다.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 시리즈를 만들어 오고 있는 나영석 PD 역시 마찬가지다.

이전에 맡았던 '1박 2일'만 해도 기존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이것저것 많이 뺀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런데 '꽃보다', '삼시세끼' 시리즈는 더욱 더 '날 것'이 됐다.

'복불복' 같은 미션도 없고, 그저 출연자를 섭외해 어딘가로 보낸 후 시간을 보내게 한다. 단지 여행 경비를 제한한다거나 외부 음식 반입을 금지한다는 제약을 둘 뿐이다. 판타지를 채우는 것은 외국이나 시골의 풍경들일 뿐이다.

어떤 대본도 요구도 없이 출연자들이 알아서 여행 루트를 짜고, 숙소를 예약하거나 밥을 준비하는 장면을 그저 관찰할 뿐이다. 이 과정에서 심지어 나영석 PD 본인이 화면에 잡히기도 한다.

'어떻게 이런게 통할까 라는 생각을 했지' 싶을 정도로 별 것 아닌 이 프로그램은 '꽃보다 할배-그리스 편'이 9.5%, '꽃보다 누나'가 9.8%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삼시세끼 어촌편 2'는 13.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별 것 없음'으로 소소한 힐링을 선사하는 신원호 PD와 나영석 PD. 신원호 PD의 '응답하라 1988'이 끝나자마자 '응팔'의 보석들을 아프리카로 납치한 나영석 PD의 다음 '별 것 없음'은 어떤 것일지 궁금해진다.

droptheball@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tvN

제수현 기자 dropthebal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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