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2016년 류현진(28·LA 다저스)의 앞에는 의문부호가 많다.
지난 2012시즌을 마친 류현진은 포스팅(비공개입찰) 제도를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류현진은 많은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14승을 기록하며 다저스 마운드를 단단히 지켜냈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를 그리던 그에게 악몽 같은 부상이 찾아왔다. 그리고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시즌 개막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지 언론이 류현진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다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2016시즌은 류현진에게 반등의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 달라진 팀 내 입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다저스는 부동의 2선발인 잭 그레인키를 놓치고 말았다. 선발 투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저스 누구보다도 바쁘게 움직였다. 다저스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투수는 이와쿠마 하시시였다.
메이저리그 4시즌 통산 47승 25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한 이와쿠마는 비교적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적을 내줄 수 있는 투수였다. 선수-구단 간의 계약은 체결 직전까지 갔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노출되며 결렬되고 말았다.
이후 다저스는 FA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움직였고, 마에다 켄타(8년 보장액 2500만 달러)와 스캇 카지미어(3년 4800만 달러)를 영입하며 선발 로테이션 보강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LA 다저스가 류현진의 복귀에 의구심이 없었다면 카즈미어와 마에다 중 한 명의 선수만을 영입했을 것"이라며 류현진의 달라진 입지를 에둘러 말했다.
한편 류현진이 올 시즌 경쟁해야할 상대는 이들을 포함해 한 명 더 있다. 바로 알렉스 우드. 지난 시즌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84로 마감한 그는 다저스의 또 하나의 선발 옵션이 되어줄 수 있는 투수다. 좌완 투수가 많은 다저스의 상황에서 그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류현진의 몸 상태에 따라 상황은 변할 수 있다.
■ 복귀 예상 성적 나쁘지 않다…관건은 '건강함'
댄 짐보스키가 고안한 예측프로그램 ZIPS에 따르면 류현진의 올 시즌 예상 성적은 22경기 125⅓이닝 11피홈런 105탈삼진 29볼넷 11피홈런 122피안타 52실점(29자책점) 평균자책점 3.52이다.
류현진의 2016시즌 예상 성적이 어깨 부상에서 재활한 투수의 성적 치고 나쁘지 않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류현진의 예상 성적의 전재는 '건강함'이다. 류현진은 작년 어깨 수술을 받은 이후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그는 단계별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고 지난 15일 첫 불펜 피칭에 들어갔다.
2013~2014시즌 류현진의 속구 평균 구속은 90.8마일(146.1km/h), 체인지업의 평균 구속은 80.4마일(129.4km/h)이었다. 어깨 수술 이후 류현진이 예전의 구속을 회복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속구 구속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메이저리그 강타선을 상대로 제대로된 승부를 펼칠 수 없다.
대다수의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개막전 복귀에는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럼에도 그를 다섯 번째 선발 투수로 언급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CBS스포츠는 클레이튼 커쇼-스캇 카즈미어-마에다 켄타-브렛 엔더슨-류현진순의 구체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예상했다.
결국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해야할 선수로 류현진이 꼽힌 것이다. 2013~2014년 류현진은 다저스의 당당한 3선발이었다. 이미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2016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설 수 있다면 다저스의 선발로테이션 한 자리는 류현진의 것이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