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 롤드컵 8강 이후 다시 만난 두 팀의 승부에서는 다시 한 번 락스 타이거즈가 웃었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롯데 꼬깔콘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스프링 2주 2일차 1경기에서 락스 타이거즈가 풀세트 접전 끝에 kt롤스터를 격파했다.
롤드컵 8강에서 만났던 두 팀은 이날 경기 초반 빠른 속도전보다는 탐색전 위주로 진행됐다. 서로 신경전을 펼치던 두 팀은 6분 경 ‘스코어’ 고동빈과 ‘썸데이’ 김찬호가 잡히며 락스 쪽으로 무게추가 옮겨갔고, 곧이어 락스가 고동빈과 ‘플라이’ 송용준을 잡아내며 급물살을 탈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송용준이 갱킹을 들어온 상대 둘을 모두 잡아내는 슈퍼 플레이를 보이며 상대의 속도를 늦췄다.
킬 스코어는 4대 2로 락스가 앞서고 있지만 kt 역시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kt가 무리해서 미드 라인을 밀고 들어간 사이 락스는 ‘썸데이’ 김찬호의 실책을 빌미로 4킬을 얻어냈고, 이후 상대 미드 1차와 2차 타워를 모두 파괴하며 기세를 한껏 올렸다. 이후 승기를 잡은 락스는 바론까지 가져갔다. kt는 이를 저지하려다가 피해를 크게 입은 상황. 밀물처럼 몰려오는 락스를 kt가 몇 번 방어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락스 타이거즈는 바론 버프와 함께 kt 본진에 입성하여 첫 세트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2세트에도 초반부터 난전이 벌어졌다. 락스가 선취점을 얻은 이후 기세를 올렸지만 kt 역시 '썸데이' 김찬호의 나르가 활약하며 킬 스코어를 역전시켰다. 하지만 락스는 계속 성장을 거듭하며 상대를 위협했다. 바론도 아닌 협곡의 전령 앞에서 벌어진 대규모 전투에서 '썸데이' 김찬호가 제대로 궁극기를 적중시키며 에이스를 기록, kt도 경기 흐름을 돌리려고 안간힘을 썼다.
1세트에서 부진했던 '썸데이' 김찬호가 나르를 잡고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며 교전마다 락스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김찬호는 교전마다 메가 나르로 변신해 상대를 벽으로 밀어붙였고, 바론 사냥 후 무사 퇴각까지 성공하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잡았다. 락스도 상대 드래곤 5중첩과 바론을 막으며 선전했지만 kt는 결정적인 교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대 1로 동점을 만든 3세트 초반 두 팀은 서로 빠르게 타워를 교환하며 속도를 올렸다. 그러나 락스는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한 반면, kt는 계속 단독 행동을 하다가 상대에게 킬을 내주며 불리한 운영을 해나갔다. 락스의 공격 앞에 kt가 계속 무너지는 양상이었다.
kt는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조합으로도 락스에 이길 수 없는 상황. 락스 타이거즈는 상대를 계속 구석으로 몰아붙인 후 경기 흐름에 힘입어 kt 롤스터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롤드컵 8강 리매치가 락스 타이거즈의 승으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vallen@xportsnews.com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