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은경 기자] ‘테니스 승부조작 의혹’으로 세계 테니스계가 시끄러운 가운데 앤디 머레이(영국, 세계랭킹 2위)가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영국 대중지 미러는 20일(한국시간) 앤디 머레이가 “몇몇 수상한 경기들을 본 적이 있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머레이는 “뭔가 수상한 점이 있는 경기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직접 리플레이를 확인해 봤는데, 나 역시도 ‘이건 뭔가 올바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린 직접 플레이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뭔가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알 수 있다”고도 했다.
머레이는 자신이 승부조작과 연관된 적은 전혀 없지만, 그랜드슬램대회 우승자가 승부조작에 연루돼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영국 BBC가 테니스에 승부조작이 있다는 의혹을 터뜨리면서 “그랜드슬램대회 우승자도 연루돼 있다”고 보도한 내용을 가리키는 것이다.
머레이는 “도핑에 있어서 깨끗한 스포츠가 없고, 승부조작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혹이 터지면, 그에 연루된 사람들은 그 사실이 밝혀지지 않기만을 바랄 것”이라고 따끔하게 말했다. 그는 호주오픈 공식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베팅업체의 개인후원을 받지 못하게 하면서 대회 스폰서로 베팅업체를 허용하는 건 이율배반적이다”고 비판했다.
현재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이 현재 진행 중인데, 19일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대회 인터뷰에서 “과거 승부조작 제안을 받았다가 거절한 적이 있다”고 말해 테니스계를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올해 호주오픈은 우승자보다도 승부조작 스캔들이 핫이슈가 돼버린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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