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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차기 총리 후보까지 반대…가치만 입증한 SMAP 탈퇴논란

기사입력 2016.01.18 08:52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일본 국민그룹 SMAP(나카이 마사히로, 기무라 타쿠야, 이나가키 고로, 쿠사나기 츠요시, 카토리 싱고, 이하 스맙)에 불거진 해체 논란이 5일 만에 종결될 전망이다.
 
일본 일간지 산케이 스포츠는 복수의 연예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나카이 마사히로를 비롯한 4인의 퇴사 멤버들을 원 소속사 쟈니스가 복귀를 허가할 전망이라고 18일 보도했다.
 
쟈니 사장을 비롯해 부사장인 후지시마 씨를 기무라 타쿠야가 17일 만났고, 좋은 방향으로 결론을 내릴 전망으로 알려졌다. 멤버들의 복귀는 18일 최종 논의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스맙의 해체 논란은 5일 만에 종결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해체에 일본 열도가 떠들썩 했다. 전국적인 해체 반대 운동에 정부 고위 관계자 까지 나서서 이들의 해체를 만류 했다. 평소 정론 보도를 추구하고 추측 보도를 자제하던 현지 매체들은 태도를 바꿔서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보도 했다.
 
먼저 팬들은 소동의 표면화 후 퇴출 저지를 위해 이들의 대표곡인 '세계에서 하나뿐인 꽃'의 구매 운동을 시작했다. 이에 해당 곡은 14일자 오리콘 데일리 랭킹으로 9위에 들며 전날 13일자 100위 밖에서 급상승했다. 음반 매장에서는 제고가 소진되는 등, 기현상을 빚었다.
 
여기에 정계까지 나섰다. 차기 총리 후보로 불리는 이시바 시게루 내각부 대신은 지난 15일 공개적으로 "스맙의 존속을 바란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해체할 경우 미디어 산업에 치명적인 손실이 예상된다는 이유다.
 
일본 언론계는 평소 미온적인 보도 행태를 보인다. '공식발표' 및 '사전협의'를 거치는 것이 현지 언론의 입장이다. 그런데 이들의 해체를 지난 13일 최초 보도한 닛칸 스포츠를 비롯해 일간지와 주간지를 가리지 않고 스맙 관련한 내용을 온오프라인으로 실시간 보도했다. 이날 기무라 타쿠야의 소속사 미팅도 이례적으로 빠른 시각 보도됐다.
 
스맙을 둘러싼 현지의 이 같은 관심은 요즘을 사는 한국 아이돌 팬들에게는 이해가 안될 대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90년대를 살지 않았던 어린 음악팬에게 스맙은 40대를 훨씬 넘은 늙수그레한 한물간 25년 차 가수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스맙 멤버들이 배우로, 예능인으로 종횡무진 활약을 하더라도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연예계에도 조예가 깊은 일본 현지 관계자에게 스맙의 위상을 물어봤다. 이 관계자는 "간단하게 장동건과 유재석이 한 팀에 있다고 보면 된다. 먼저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기무라 타쿠야는 일본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다. 또 나카이 마사히로의 경우 고정 예능 프로그램만 5개가 넘는다. 일본의 유재석이라 보면 된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스맙의 존재는 각별하다. 25년이라는 활동기간 동안 정상의 자리에 군림했다. 그 흔한 스캔들 또한 없을 정도로 모범적이고 성실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순한 가수가 아닌 음악, 방송, 영화 전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았다는 것 또한 강점으로 작용했다. 이번 소속사 분쟁 또한 지저분한 돈이나 계약 조건이 아닌 '의리'가 문제였다. 퇴사를 선언한 4인의 멤버는 자신들을 길러준 매니저를 따르기 결정했고, 잔류한 기무라 타쿠야는 소속사에 가치를 뒀다.
 
일본인들은 '명분'을 중시한다. 지금은 해체를 선언한 한류그룹 카라가 일본에서 인기를 잃게 된 요인 또한 멤버들의 해체 과정에서 '돈'이라는 가치가 불거져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리'를 위해 다른 길을 택한 스맙 멤버들에게 동정여론이 작용했고 결국 다시 한번 이들을 주목 받게 한 셈이다.
 
아직 원소속사인 쟈니스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상 복귀로 중지를 모은 것으로 알려진 스맙의 5일간의 해체 논란은 이들의 가치만 입증한 셈이다.

fender@xportsnews.com 사진 = 후지TV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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