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그룹 트와이스 쯔위가 때아닌 정치색 논란에 휩싸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쯔위의 잘못은 없다.
문제의 시발점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녹화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쯔위가 출신 국가인 대만 국기를 흔든 것이 발단. 이 장면이 중국과 대만에 퍼지면서 예민한 정치적 사안에 얽혀버린 것이다.
중국과 대만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국공합작과 대만의 건국,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의 입장 등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 또 대만은 14일 현재 총통 선거를 이틀 앞두고 있다. 중국이 대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때 대만 출신 친중파 가수 황안이 SNS를 통해 이역만리 타국 인터넷방송에서 출신지 국기를 몇 초 간 흔든 쯔위의 행동에 '대만독립지지자'라고 분노하며 정치색을 뒤집어 씌웠다. 아이러니한 것은 중국 미디어가 황안의 '말도 안 되는' 거짓 억측과 오해에 흔들리고 있다는 점.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쯔위를 헐뜯는 중국 네티즌의 격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기실 쯔위는 Mnet '식스틴' 프로필 영상을 통해 대만 출신임을 밝힌 이후 단 한 차례도 고국과 관련한 발언을 한 적 없다. 자연히, 정치적 발언을 한 적도 없다.
또 황안은 쯔위와 JYP엔터테인먼트에게 '하나의 중국'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확히 할 것을 요구했다. 사실이 아닌 억측을 해놓고 한국 엔터테인먼트사에 정치적 문제 입장 표명을 바라는 꼴이니 모두가 당황스럽다. 한국 문화기업이 타국의 정치적 갈등에 공식입장을 밝힐 이유 전혀 없다. 국적과 관련, 논란될 발언을 한 적 없는 쯔위도 마찬가지다.
중국 내 논란이 커지자, JYP차이나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쯔위를 포함한 본사는 중국을 적대시하는 어떤 발언과 행동도 하지 않았다. 쯔위는 16세에 불과하며 그의 나이와 교육 수준을 고려했을 때 정치적 관점을 논하기 이르다"는 공문을 발표했다. 쯔위의 중국 활동은 당분간 연기된다. 중국 내 오해가 풀리는 시간, 또 아티스트를 보호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번 논란이 나라 간의 정치적 문제가 얽힌 사안인만큼, JYP차이나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보단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데 초점을 뒀다. 대처는 훌륭했다. 이 이상의 대처는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어쨌든, 쯔위의 잘못은 없다. 굳이 잘잘못을 따지자면 그녀에게 대만 국기를 건네 준 사람, 그걸 막지 못했던 사람에게 있겠지만 이제 와서 그걸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 쯔위는 자신이 태어난 대만의 국기를, 한국 인터넷 방송에서, 약 3초간 흔들었다. 그게 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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