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영화 '잡아야 산다(감독 오인천)'의 명장면과 명대사가 공개됐다.
'잡아야 산다'는 잘나가는 CEO이자 일명 '쌍칼' 승주(김승우 분)와 매일 허탕만 치는 강력계 허탕 형사 정택(김정태)이 겁없는꽃고딩 4인방에게 중요한 그것을 빼앗기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심야 추격전을 담은 추격 코미디다.
'잡아야 산다'의 명장면 중 첫번째는 잘나가는 CEO 승주와강력계 허탕 형사 정택 그리고 반항끼 충만한 꽃고딩 4인방의 첫 만남이다. 이 장면은 악몽 같은 하룻밤의 시작을 알리며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퇴근 길 놀이터 앞을 지나가다 모여있는 고딩들을 보고 옛 생각에 젖은 승주는 피식 웃음 짓고 이를 본 꽃고딩 4인방은 "아저씨 우리 보고 쪼갰지?"라며 날카롭게 쏘아붙인다.
결국 몸싸움으로 이어지자 꽃고딩 4인방은 얼떨결에 승주의 뒷통수를 치고 핸드폰과 지갑까지 훔쳐 달아난다. 이런 승주의 모습을 우연히 본 정택은 그의 물건을 찾아 주기 위해 꽃고딩 4인방과 마주하지만 정택 역시 목숨 같은 총까지 뺏기며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각자의 소중한 물건들을 띠동갑도 넘는 아이들에게 뺏긴 승주와 정택의 엉뚱한 모습과 유쾌한 웃음을 전하는 이 장면은 본격적으로 펼쳐질 추격전의 시작을 알리며 기대를 고조시킨다.
두 번째 장면은 PC방, 버스, 지하철 등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는 리얼체이싱이다. 특히 숨막힐 듯 쉴 틈 없이 펼쳐지는 지하철 추격신은 형님들과 꽃고딩 4인방의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쫄깃한 긴장감과 쾌감을 안겨준다.
요리조리 도망치며 형님들을 약 올리던 꽃고딩 4인방은 지하철에서 물건을 교환하기 위해 형님들과의 은밀한 만남을 시도하고 그들의 지시대로 역에 도착한 형님들은 도망가는 이들을 필사적으로 쫓지만 코 앞에서 놓치고 만다.
된통 당하기만 하는 형님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는 가운데 "이 정도면 똥개훈련 시키는 거지?"라는 승주와 "이 XX들 반드시 잡는다"며으름장을 놓는 정택까지 분노 어린 두 형님들의 모습이 통쾌한 반격을 예고하며 시원한 웃음을 선사한다.
세 번째 장면은 꽃고딩 4인방에게 물건을 빼앗기는 바람에 얼떨결에 의기투합한 20년지기 원수 사이 승주와 정택이 추격전 내내 티격태격하는 장면이다.하룻밤 내내 아이들에게 제대로 망신만 당하고 심지어 경찰서까지 끌려가며 일이 점점 꼬이게 되자 정택은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네가 고등학생들한테 삥 뜯겨가지고 이렇게 된 거잖아"라며 분통을 터뜨린다.
이에 질세라 승주 역시 "난 뒤에서 당한거야. 넌 앞에서 그게 뭐냐 권총까지 뺏기고"라고 되받아치며 공원에서 몸싸움까지 벌인다. 불혹을 넘은 나이에도 마치 아이처럼 툴툴거리며 아웅다웅하는 형님들의 앙숙 케미가 폭소를 선사하는 가운데 얼굴만 마주치면 으르렁거리다가도 꽃고딩 4인방을 잡기 위해서라면 똘똘 뭉치는 김승우와 김정태의 찰진 호흡은 극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잡아야 산다'는 지난 7일 개봉해 현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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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