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오승환 "죄송스럽다…야구로 보답" [일문일답]

 

[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박진태 기자]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야구로 보답하겠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지난 12일(한국시간) 오승환(34)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기간은 보장기간 1년에 1년 옵션으로 총 2년이며 이외의 세부적인 계약 조건은 구단과 선수, 양 측의 동의 하에 공개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2005시즌 부터 삼성 라이온즈의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9시즌을 활약했고 28승 13패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 그는 2시즌 동안 통산 80세이브를 올리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뤄낸 오승환은 13일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을 했다. 오승환은 입국 기자회견 시작과 함께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야구팬들과 동료들에게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라며 "앞으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이다.

-한국에 좋은 소식을 전해주셨다

일단은 좋은 소식도 있지만 앞서 말씀드렸던 점처럼 먼저 인사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야구장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다. 이것이 실망을 안겨드린 분들에게 사죄할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구제척인 목표는

구체적인 목표보다 리그도 다르과 환경도 달라졌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맡은 역할을 충실히 다하겠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불법인지 몰랐다

그 언급에 대해서는 100% 나의 잘못이다. 정말 죄송하다.

-특급 대우라는 대우라는 이야기가 있다

처음에 세인트루이스와 대화를 했을 때 나를 필요로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 때문에 좋은 대우를 해주신 것 같다. 김동욱 대표가 많은 고생을 했다.

-도박 이야기 직후 오승환 사과가 늦었다는 생각은

그 부분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없다. 내 잘못이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없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와의 대결, 특히 강정호와의 대결이 많다

강정호 선수를 비롯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한국에서 많이 상대를 해봤다. 모든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을 했다. 나 역시 일본에서 2시즌 활약을 했다. 전력을 다해서 투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

-투수조에서의 역할은?

구체적인 얘기는 들은 게 없다. 팀에 강력한 마무리 투수가 있다. 스프링캠프를 가서 코칭스태프와 많은 얘기를 해 보직이 정해질 것 같다.

-스프링캠프까지의 계획은

비자 문제가 해결이 되면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가서 준비를 하겠다.

-세인트루이스라는 팀이 대해

매년 포스트시즌 나갈 수 있는 팀이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이다. 이 부분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미국을 가서 월드시리즈에서도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구단 감독과는 어떤 이야기

나의 비디오를 많이 보신 것 같다. 공의 구질과 궤적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

-새로운 구질 추가에 대해?

기존의 구질에서 더 추가하기 보다 일본에서 던진 스플리터 구질을 많이 던질 생각이다. 팀에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가 있기 때문에 많은 대화를 해봐야할 것 같다.

-수치로 따졌을 때 만족스러운 시즌이라고 생각하나

수치로 정해놓은 것은 없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맡은 보직 이탈하지 않고 뛰는 것이 목표다.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한 선수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라는 무대를 밟기 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한국과 일본에서 많은 준비했다. 준비한 것을 가지고 미국에서 노력하겠다.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다. 개인적으로 성적의 수치를 목표로 둔 적은 없다.

-맞대결하고 싶은 선수는?

그다지 그런 선수는 없다. 상황에 맞게끔 다른 선수들 부담되지 않게 깔끔하게 막도록 하겠다.

-류현진 선수가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붙을 기회는 많지 않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선배이고 좋은 능력과 정신력이 좋은 선수다. 붙는 다는 생각보다 후배이지만 많은 조언을 구할 생각이다.

-30대 중반의 나이는 어떤 의미인가

미국 계약 전까지 괌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고, 아직까지 나이에 대해 힘든 적은 느끼지 않다. 작년보다 몸상태가 더 좋다. 스스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언론을 통해 공개된 예상 통계 수치에 대해?

3점대 인 것으로 알고 있다.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성적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 각오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셨던 분들에게 이번 사건을 통해 실망을 안겨드렸다. 그 부분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사죄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올바른 행동과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실망을 하신 것에 대 겸허히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겠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 ⓒ 인천공항, 권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