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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슈스케' 탈락 슬럼프, 버스킹으로 털어냈죠"(인터뷰)

기사입력 2016.01.10 11:05 / 기사수정 2016.01.10 11:05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단발머리에 당찬 보컬을 보인 김나영(25)은 지난 2013년 엠넷 '슈퍼스타K5' 생방송 무대 직전 탈락했다. '평범한 재능'을 가졌다는 심사위원의 혹평에 그는 눈물을 훔쳤다. 시간은 흘러, 김나영은 평범하지 않은 감성으로 음원차트를 휩쓴 가수로 부쩍 성장했다.

"후회를 담은 노래예요. '내가 이랬으면 지금은 어땠을까'하는 거죠. 추운 겨울에 어울리는 쓸쓸한 노래입니다." 김나영은 지난해 12월 30일 싱글 앨범 '어땠을까'를 발표했다. 2015년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으면서 신곡을 발표한 것이다. 신인 작곡가 로하이와 작업했다.

"신인 작곡가과 작업해 굉장히 신선한 느낌이었죠. 가이드 곡을 들었을 때 아주 좋았고, 귀를 사로잡았어요. 가이드 보컬 분이 노래를 잘하셔서 오히려 부담됐을 정도였죠. 목소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녹음은 저와의 싸움이에요. 즐거운 앨범 준비 과정이었지만, 녹음은 힘들었죠."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를 나온 김나영은 작사·작곡보다는 보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아직까진 그 분야에 대한 욕심과 재능이 없다고 했다. "노래 연구하는 것도 저한테는 벅차죠. 다른 것에 욕심내기에는 여력이 없어요." 노래하는 것에 집중한 김나영은 '어땠을까'가 사랑 노래인 동시에 일상적인 내용도 담았다고 했다.

"사랑에 대해 크게 후회한 적은 없어요. 노래를 부를 땐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표현했습니다. 인생 안에서 후회인 것이죠. 전날 밤에 야식을 먹고, 다음날 부은 얼굴을 보고 후회하는 것처럼요(웃음). '어땠을까'를 사랑뿐만 아니라 넓게 느끼셨으면 해요."

김나영은 그동안 드라마 OST와 다른 가수들과의 협업 등 앨범을 발표해왔다. 그는 지난 앨범들이 모두 소중하고 애착이 간다고 했다. 대표곡이 된 '어땠을까'와 정키와 함께한 '홀로'는 많은 이들이 좋아해 줬기에 앨범 작업 후 더 큰 의미가 생긴 것뿐이라고 말했다. 

단단하게 음악적인 밑거름을 쌓아온 김나영의 얼굴을 처음 알린 것은 '슈퍼스타K5'에서다. 장원기와 '스트리트 라이프(street life)'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더 높은 무대에는 오를 수 없었다. 김나영은 '슈퍼스타K5'에서 탈락한 뒤 슬럼프를 겪었지만,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내 목소리를 사랑해왔고, 같은 자리에 안주하는 것 같아 도전했죠. '슈퍼스타K5' 출연 이후 꿈이 꺾였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네요. '흔한 목소리' '특별하지 않은 가수' 라는 혹평에 상처도 받았고, 슬럼프도 컸죠. 노래하지 않으려는 마음마저 먹었을 정도니까요."

노래로 겪은 고통은 다시 노래로 털어냈다. 스무 살 때부터 해오던 거리 공연으로 다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김나영은 '마음을 비우는 법'도 깨달았다.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에게는 "큰 성과를 내는 것보다는 자신을 발전시킨다는 생각으로 참가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김나영의 마음속에 '가수'가 자리하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다. 교회 찬양 팀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주목받았지만, 가수보단 음악을 가르치는 교육자가 되고 싶었다. 입시를 준비하면서 거리 공연에 나섰고, 가슴이 뛰었다. 그렇게 가수의 꿈은 윤곽이 또렷해졌다.

"실용음악과 입시를 준비하면서 좋은 스승님을 만났어요. 친구들과 함께 석촌호수 등에서 어떠한 장비 없이 생목으로 버스킹했죠. 너무 너무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면서 희열을 느꼈죠. 제가 운이 좋은 편이에요. 대학에 가서도 같은 과 선배인 정키 오빠들과 '홀로'를 작업하면서 인생이 달라졌죠."

"버스킹(거리 공연)이 일반 무대보다 훨씬 더 즐겁다"고 말한 김나영은 오랫동안 가수 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체력을 위해 틈틈이 운동하고, 스케줄도 '노래'에 맞춰 준비하고 있었다. 한음씩 꼼꼼하게 부르듯이 말을 이어간 김나영은 고민과 향후 계획도 설명했다.

"모든 사람처럼 지금 노래하는 게 제 진짜 직업인지 계속 고민 중이에요. 어떻게 나아갈까도 고민이죠. 연예인이라든지, 공인이라는 마음은 없어요. 10년 뒤에는 공연을 더 하지 않을까요? 많은 분에게 좋은 감정을 전달하는 가수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김나영 ⓒ 네버랜드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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