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장동민이 팬들의 사랑을 먹고 '옥상표류기'를 무사히 끝냈다.
7일 방송된 tvN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에서는 개그맨 장동민의 '옥상표류기' 두 번째 편이 전파를 탔다. 장동민은 여의도의 한 빌딩이라는 사실만 아는 상태로 옥상에 갇혀있으면서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됐다. 외로움에 지쳐 옥상에 설치된 카메라와 대화를 시도하는가 하면 캔에 동전 던져넣기를 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때 PD의 미션이 하달됐다. PD는 SNS에 구조요청 메시지를 업로드해 시민 10명이 와서 팔벌려뛰기 10회를 하면 추위, 배고픔, 외로움 세 가지 중 한 가지를 해결해 주겠다고 했다. 장동민은 "SNS 잘 못 하는데"라고 하면서도 최대한 옥상의 위치를 추측할 수 있는 각도로 사진을 찍는 데 열중했다.
장동민에게 주어진 시간은 2시간 남짓이었다. SNS 업로드 이후 바로 휴대폰을 뺏긴 장동민은 팬들에게 옥상의 위치에 대한 어떤 힌트도 줄 수 없었다. 그때 한 명의 팬이 건물 앞에서 기다리던 제작진에게 다가와 미션을 수행했다. 장동민은 아이처럼 기뻐하며 와 준 팬에게 손을 흔들었고 팬도 장동민을 격려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미션 시간이 30분 남짓 남은 상황, 더 큰 기적이 일어났다. 이미 미션을 수행하고 자리를 뜨지 않았던 팬들이 움직였다. 두 명의 팬은 근처에 있던 시민들에게 사정을 설명하며 미션을 부탁했고 덕분에 장동민은 그토록 바라던 짬뽕을 먹었다. 팬들은 미션뿐만 아니라 장동민을 위해 구호물품으로 핫팩과 따뜻한 음료수까지 주고 갔다. PD는 "원래 주면 안 되는데 제가 너무 감동해서 주겠다"고 했으며 장동민도 "아껴써야겠다"며 찾아와준 팬들과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장동민은 작년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MBC '무한도전'의 유력한 식스맨 후보로 점쳐지며 주가를 올렸지,만 과거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며 많은 팬이 등을 돌렸다. 파일럿 프로그램일 때 출연했던 KBS '나를 돌아봐'가 정규편성 될 때 하차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tvN '더 지니어스 :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블랙가넷'에 이어 우승해 '갓동민'이라는 별명을 지켜냈다. 그야말로 온탕과 냉탕이었다.
갑작스러운 장동민의 부탁에도 흔쾌히 여의도까지 온 고마운 팬들이 10명이나 존재한다는 점은 올해 그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장동민에게 '옥상표류기'는 춥고, 배고프고, 외로운 24시간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이제 '방시팝'만 잘 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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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