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신재웅(34)이 2016 시즌을 위한 조금 이르게 담금질에 나섰다.
SK는 지난 시즌 후반기가 막 시작됐던 7월 24일, LG 트윈스와의 깜짝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SK는 외야수 임훈과 투수 진해수, 여건욱을 보내고 외야수 투수 신재웅과 함께 정의윤, 신동훈을 데려왔다. SK으로 이적한 뒤 놀라운 변화를 보였던 정의윤의 활약이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못지 않게 신재웅 역시 좌완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제 몫을 다하며 SK의 가을 야구 진출에 역할을 톡톡히 했다. 5위를 두고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9월 중순에는 4경기 연속 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제는 SK 마운드의 핵심 중 하나가 됐다.
올시즌 초반, SK로 팀을 옮기기 전까진 큰 활약을 하지 못했던 신재웅이었다. 전반기에는 28경기에 나와 29⅔이닝을 던졌지만 1패,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신재웅 역시 "시즌 초반에 부진을 겪고나니 보완해야 할 점이 보였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겠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더 일찍 준비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시즌 종료 후, 신재웅은 가고시마 특별 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시즌을 치르고 있을 당시 코치진을 통해 시즌이 끝나면 쉬는 것보다 운동을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얘기를 했고, 유망주 중심으로 꾸려졌던 마무리 훈련까지 합류하게 된 것. 사실상 자청인 셈이었다.
그렇게 자청해 들어간 마무리 캠프는 마냥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신재웅은 "프로 와서 가장 많은 런닝양을 소화했던 것 같다. 굉장히 힘들었다"고 전했다. 신재웅은 체력 보완에 중점을 두고 힘든 훈련을 소화해나갔다. 그는 "빨리 몸을 만든 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경기 수가 많이 늘어나다보니까 시즌 막바지에는 체력에 부담이 있더라"고 돌아봤다. 비훈련기간에는 늘 해오던데로 일본 돗토리에서 몸을 만들었다.
SK는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윤길현과 정우람을 각각 롯데, 한화로 떠나보냈다. 필승조였던 두 투수가 한꺼번에 이탈한 만큼 마운드의 공백이 적지 않음은 물론이다. 어쩌면 SK로서는 이번 공백으로 인해 신재웅을 트레이드로 데려온 것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는 지도 모른다. 신재웅의 역할도 그만큼 더 커졌다. 신재웅은 "분명 공백은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채워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나 또한 내 자리에서 충실히 역할을 다하다보면 그 빈자리는 자연스럽게 잘 메워지지 않을까"라고 얘기했다.
지난해에는 시즌 중반 팀을 옮겼고, 2016년에는 '처음부터' SK 선수로서 시즌을 맞이하게 되는 신재웅의 목표는 '끝까지'다. 신재웅은 "부상 없이 풀타임 소화하는 게 큰 목표다. 그렇게 하다보면 성적이나 나머지 부분들은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을 옮긴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고, 준비도 많이 했다는 신재웅, 그의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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