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 넘버원 골키퍼 김승규(26)가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 이적했다.
고베는 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울산 현대에서 김승규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해외 이적을 추진하던 김승규는 고베행을 확정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김승규는 지난 2008년 울산에서 프로로 데뷔해 K리그 통산 118경기에 출전해 124실점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김승규는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넘버원 수문장으로 뛰었다.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승규는 "고베에 입단해 영광이다. 새로운 기회를 준 고베에 고맙다"며 "첫 해외 도전인 만큼 희망에 가득차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승규의 이적으로 올해 한국 축구를 대표하던 골키퍼들이 J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다. 김승규는 한국인 골키퍼들과 대결에 대해 지난해 홍명보자선축구에 참석한 자리서 "함께 뛰면 안정보다는 부담이 될 것 같다. 한국 선수끼리 해외에서 맞대결을 펼치면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J리그서 펼칠 한국 골키퍼들의 맞대결은 눈길을 충분히 사로잡을 만하다. 지난해 연말 정성룡이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1년 계약을 맺으며 골키퍼의 일본 진출을 알린 가운데 전날 부산 아이파크의 이범영도 아비스파 후쿠오카로 이적했다. 김승규도 고베행을 마무리하며 내년 J리그서 한국 골키퍼들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일본이 한국인 골키퍼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앞서 진출한 김진현(세레소오사카)의 활약이 큰 것으로 보인다. 김진현이 일본 무대서 성실한 태도를 보여주고 대표팀 경기에서 활약하면서 J리그가 한국인 골키퍼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현재 J리그는 정상급 골키퍼의 기근으로 고생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대표팀 출신 골키퍼를 제외하고도 신화용(포항)과 권순태(전북), 유현(서울) 등 A급 골키퍼들이 즐비해 앞으로도 더욱 J리그의 구애가 심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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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