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스토브리그를 훈풍으로 마감한 롯데가 이제 '교통 정리'에 들어간다.
롯데는 오는 15일부터 2월 12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연다.
지난해 롯데의 가장 큰 문제점은 투수진으로 꼽혔다. 시즌 시작 전 FA 자격을 취득한 장원준이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전체적인 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 이후 비어있는 선발진 두 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종운 감독은 '투수의 전원 선발화'를 내걸었지만 실패로 돌아가면서 투수진이 전체적으로 무너졌다. 팀 평균자책점은 5.07로 리그 8위였고, 불펜 평균자책점은 5.97로 리그 최하위였다.
이종운 감독에 이어 롯데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조원우 감독은 취임식 당시 "지금껏 코치를 하면서 느낀 것이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현재 롯데는 뒷문이 다소 아쉬웠던 것 같다"라며 "시즌에 들어갈 때는 확실히 역할을 나누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구단 역시 지난해 구멍난 투수진에 대한 문제를 절감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내부 FA였던 송승준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고, 외부 FA로 손승락과 윤길현을 영입해 마무리 투수와 필승조를 보강했다. 또한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린드블럼과 레일리와의 계약도 발 빠르게 끝냈고,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수 있도록 연봉 협상 역시 해를 넘기지 않고 빠르게 마쳤다.
이제 '조원우호'가 남긴 과제는 스프링캠프를 통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다. 특히 투수진에 대한 집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스프링캠프 명단을 거의 다 짰다"고 밝힌 조원우 감독은 "대만 마무리 캠프에서는 젊은 투수 위주로 봤다. 그러나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고참 선수들의 모습도 관심 있게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구상을 전했다.
특히 선발진 두 자리가 오리무중이다. 손승락과 윤길현이 마무리와 필승조로 자리 잡은 만큼 선발진만 구성이 된다면 전체적인 투수 밑그림은 수월하게 그려질 전망이다.
선발진 후보에는 지난해 트레이드로 kt에서 롯데로 옮긴 박세웅을 비롯해 이성민, 김원중, 배장호 등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들이 많다. 여기에 고원준, 진명호도 상무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 2016 시즌 활약을 기대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들 중에 일부는 김성배, 강영식, 정대현 등과 함께 중간 계투에서 안착을 한다면 롯데의 마운드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게 높아지게 된다.
그 어느때보다 훈훈한 겨울을 보낸 롯데다. 이제 시즌 담금질까지 잘 마무리 짓는다면 2016년 부산의 야구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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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