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았던 임창용(39)이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임창용의 KBO리그 복귀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장벽 역시 존재한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지난 30일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던 임창용과 오승환을 7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임창용과 오승환은 검찰 소환 조사 당시 수천만원 대의 도박을 했다는 혐의 일부를 시인했다.
임창용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며칠 뒤인 지난달 30일 삼성은 임창용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방출시켰다. 임창용의 향후 거취는 크게 타 팀과 계약으로 현역 연장, 혹은 은퇴다. 해외 일본 리그에 도박에 대한 자리한 점이나 나이 등을 고려했을 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은 31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임창용은 사과문에서 "저는 여러분이 주시는 사랑에 늘 보답해야 하는 야구 선수였고, 이러한 마음을 한순간도 잊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평생 저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 어떠한 형태로서든 제가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임창용은 삼성에서 방출되면서 어떤 구단과도 계약 교섭이 가능한 상태가 됐다. 보상금이나 보상선수를 내줄 필요도 없다. 수사가 700만원 벌금형 약식기소로 종결되면서 타 구단이라면 손을 내밀려면 내밀 수도 있는 상황이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분명 마무리 투수 임창용은 구미가 당기는 카드다. 더욱이 리그 전체를 둘러봐도 뒷문을 확실히 지킬만한 마무리 포지션을 가진 구단은 손에 꼽는다. 임창용은 올시즌 55경기에 나와 5승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세이브왕에 올랐다. 이런 선수가 무적 신분으로 나왔다.
하지만 임창용은 경기 외적이지만 엄연히 불법을 저질렀고, 법의 심판을 받은 선수다. 임창용을 영입하는 구단이 있다면 도박 사건에 연루됐던 선수를 데리고 왔다는 여론의 비난을 감수해야 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모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운영되는 프로야구단인 만큼 도박 혐의 선수를 영입하기는 꺼려지는 입장이다. 또한 KBO의 징계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KBO는 내년 1월 상벌위원회를 열고 임창용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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