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FC바르셀로나의 A팀 문턱이 상당하다. 황금 유스를 자랑하던 바르셀로나B팀의 유망주들이 연이어 팀을 떠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3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B팀의 주장 알레한드로 그리말도(20)가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로 이적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입단한 그리말도는 왼쪽 수비수로 성장하며 장밋빛 미래를 그려왔다. 연령별 단계를 빠르게 섭렵한 그리말도는 17세에 B팀으로 승격돼 프로무대를 경험했다. 벌써 B팀에서만 92경기를 소화한 그리말도는 올 시즌 주장까지 맡아 리더십을 과시했다.
곧 A팀 승격도 전망됐다. 현재 A팀에는 전문 왼쪽 풀백이 호르디 알바가 유일한 터라 공격력이 우수한 그리말도 활용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그리말도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고 A팀 승격이 어려워지자 이적을 택했다.
팀을 떠나는 유망주는 그리말도뿐만 아니다. 현재 스페인 언론과 영국 언론은 B팀의 미드필더 세르히 삼페르가 아스날 이적이 임박했다고 전하는 중이다.
삼페르는 제2의 사비 에르난데스라 불리며 바르셀로나가 기대했던 유망주로 현재 B팀 부주장으로 뛰고 있다. 삼페르의 이적도 A팀 승격 실패가 주된 이유다. 모순되게 엔리케 감독은 B팀 주전인 삼페르 대신 후보인 헤라르드 굼바우를 자주 A팀으로 불러올리고 있다.
엔리케 감독이 부임하고 성공을 보장하던 라마시아 출신이 팀을 떠나고 있다. 올 시즌에만 마르틴 몬토야(인터밀란)를 비롯해 헤라르드 데울로페우(에버튼), 아다마 트라오레(아스톤빌라), 알렌 할릴로비치(스포르팅히혼) 등이 이적했다.
유망주에게 인색한 엔리케 감독은 정작 겨울 이적 시장서 보강할 선수로 바르셀로나 출신을 선호한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는 엔리케 감독이 놀리토(셀타비고)와 데니스 수아레스(비야레알), 조나단 소리아노(잘츠부르크)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모두 B팀 출신으로 A팀 승격에 실패해 팀을 떠난 선수들이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바르셀로나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