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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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형 얼른 와라"…정형돈을 기다립니다

기사입력 2015.12.30 13:00 / 기사수정 2015.12.30 10:09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형돈이 형 얼른 와라."

지난 29일 방송된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하하는 '무한도전'을 통해 동고동락했던 정형돈을 언급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앞서 KBS '연예대상'에서도 정형돈의 이름이 울려퍼졌다. '2015 핫이슈 예능인상' 수상자인 정형돈을 대신해 무대에 오른 이훈은 "형돈아, 예체능 형, 동생들이 너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형돈아 사랑한다. 파이팅"이라고 애틋함을 전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정형돈의 깜짝 수상은 그를 기다리는 이들에겐 단비 같은 존재였다.

지난 11월 '불안장애'라는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우리 곁을 떠난 정형돈. MBC '무한도전', KBS '우리동네 예체능'부터 JTBC '냉장고를 부탁해',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에 이르는 지상파부터 케이블까지 종횡무진 다방면에서 활약했기에 그의 부재가 더욱 아쉽다. 
 
당장 급한 불은 끈 상태다. 정형돈이 메인MC인 '냉장고를 부탁해'와 '주간 아이돌'은 객원MC 체제로 보완되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장동민과 허경환이 연이어 빈자리를 채웠다. 두 사람은 남다른 입담으로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김성주와 찰떡궁합을 선보이며 게스트의 냉장고를 익살스럽게 추적하고, 김성주가 요리 대결 현장에 나가있을 때 "어떻습니까. 맛이 있습니까" 등의 스포츠 중계와 같은 박진감 넘치는 멘트로 중간 다리 역할을 해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요리했던 그가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주간아이돌'은 일명 '돈사돌(정형돈을 사랑하는 아이돌)'들이 대체 MC를 자처해 인피니트 성규를 필두로 슈퍼주니어 김희철, 에이핑크 보미 등이 출격했다. 이들 모두 예능에서 돋보이는 캐릭터로 정형돈의 빈자리를 잘 채워주었지만, 정형돈만이 할 수 있었던 밉지 않은 진행이 보고싶은 것도 사실.

인피니트 성규몰이를 시작으로 AOA 초아, VIXX 엔까지 정형돈에게 놀림을 받으면서도 함박웃음을 짓던 그들이다. 장난스러우면서도 동시에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이 정형돈의 가벼운 유머를 결코 가볍지 않게 했다.
 
'무한도전'도 최근 큰 화제를 받은 '부산 추격전'에서 부산 출신의 정형돈이 있었더라면 더욱 활기를 불어 넣었을 것이라며 그의 빈자리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무한도전 엑스포'에서 만날 수 있는 정형돈의 트레이드마크인 '은색 갈치 정장'과 '크로스백'처럼 그의 흔적과 간간히 전해지는 그의 근황이 더없이 반가울 수 없다.
 
정형돈의 큰 장점인 '케미'를 볼 수 없는 것도 아쉽다. 이미 지드래곤, 혁오 밴드 등 다양한 인물들과 드러냈던 그 만의 케미는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할만큼 강력했다. 매 프로그램의 윤활유가 되어줬던 것. 
 
포털 사이트에 '정형돈'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에 '정형돈 방송중단' 다음으로 '정형돈 복귀'가 뜰 정도로 대중들은 그의 복귀를 바라고 있다.

물론 성급한 복귀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방송중단 이후 한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아내와 함께 마트에서 찍힌 사진을 공개하자 대중들이 오히려 해당 프로그램을 질타하며 그의 휴식을 배려해주길 촉구했다. 방송중단의 결정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그가 속앓이와 아픔을 가진 채 우리에게 웃음을 가져다주었는지를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우스갯소리로 연예계에서는 '악플보다 무서운 게 무플'이라는 말도 있듯 연예인들은 무관심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혹여나 정형돈 또한 대중에게 잊혀 질까 걱정하고 있다면 감히 말하고 싶다. 대중은 결코 쉽게 그를 잊지 않는다고. 건강한 웃음으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올 '4대 천왕'을 기다리는 이유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MBC에브리원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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