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단 한 명이 가세했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 내부에는 그 이상의 경쟁의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달 27일 열린 2차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넥센 히어로즈의 외야수 박헌도(28)를 지명했다.
올 시즌 108경기에 나와 타율 2할4푼8리 8홈런 42타점을 기록한 박헌도는 넥센에서 백업 외야수로 활약하면서 장타력을 과시했다.
지명 당시 상황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명단이 나오는 순간 꼭 뽑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대로 됐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로 박헌도는 매력적인 선수였다. 특히 현재 롯데가 고민으로 생각하고 있는 좌익수와 1루수 자리를 모두 채울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그만큼 기존에 박헌도와 롯데의 선수들 간의 피할 수 없는 '선의의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롯데는 전준우가 시즌을 앞두고 경찰청에 입대하면서 좌익수 찾기에 나섰다. 그리고 외야수들을 놓고 다양한 실험을 한 끝에 김문호가 타율 3할6리를 기록하면서 자리를 꿰찼다.
내년 시즌 역시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김문호-아두치-손아섭으로 주전 외야진이 꾸려질 예정이다. 그러나 우타자인 박헌도가 자신의 존재를 보여준다면 롯데는 좌타자인 김문호와 함께 다양한 기용을 구상할 수 있게 된다.
박헌도를 1루수로 활용 가능하다는 것 역시 롯데에게는 큰 힘이 된다. 올 시즌 롯데의 가장 큰 고민은 1루수 자리였다.
올 시즌 롯데의 1루수는 박종윤과 최준석이 나눠서 나왔다. 그러나 올 시즌 발등 부상을 당한 박종윤은 98경기에 나와 타율 2할5푼5리 4홈런 28타점에 그쳤다. 최준석은 타율 3할6리 31홈런 109타점으로 막강한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지명타자로 나섰을 때 더 효과적이었다. 박종윤이 발등 부상에서 회복해서 내년 시즌 전망을 밝혔지만, 경쟁자의 등장으로 좀 더 긴장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게 됐다.
롯데에서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는 박헌도는 지난달 사직구장에서 열린 납회식에 참가해 "넥센에서도 경쟁을 해왔고, 어느 구단을 가도 경쟁은 해야 한다. 겨울에 준비를 잘해서 스프링캠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롯데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뒤쳐지지 않도록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헌도가 뛸 수 있는 포지션 모두 롯데의 '아킬레스 건'인 만큼 다가오는 2016시즌 박헌도의 활약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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