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클린업맨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스토브리그 팀 개편의 대수술에 나선 LG 트윈스는 빠른 야구를 팀 컬러로 잡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LG는 거포 유망주들을 대거 타 팀에게 빼앗기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한 가지를 얻으면 한 가지를 잃을 수밖에 없지만 약해진 장타력은 득점을 생산하는데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올 시즌 LG의 장타율은 0.392, 경기 당 득점은 4.54점으로 9위였다. 장타력 부문에서 LG는 내년 시즌에도 고전할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가용 자원을 통해 최대의 생산력을 만들어야 한다. 이 때문에 내년 LG의 클린업맨은 어느 타순보다 중요하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클린업맨 유력 후보는 재계약에 성공한 루이스 히메네스다. 잭 한나한의 대체 용병으로 한국 무대에 입성한 그는 6~7월 29경기 타율 2할3푼3리 장타율 0.405로 부진하며 2군행을 지시받기도 했지만 복귀 이후 완벽한 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8월부터 그라운드에 나선 41경기에서 장타율 0.577을 기록하며 이 기간 팀 내 1위의 장타력을 과시했다. 양상문 감독은 후반기 히메네스의 모습을 내년 시즌 기대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 중 후보를 찾으면 시즌 초 4번 타자로 낙점을 받았던 이병규(7번)이다. 2015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70경기 출장에 그친 이병규는 타율 2할4푼3리 장타율 0.448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중장거리타자로서 이병규의 가치는 LG의 라인업에서 빛난다. 2014시즌 이병규는 116경기에 나서 타율 3할6리 장타율 0.533을 기록하며 뛰어난 정확성과 장타력을 그라운드에 쏟아냈다.
올 시즌 막바지 리빌딩의 과정에서 4번 타자 빈도가 높았던 서상우도 후보에 올릴 수 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지만 타율 3할4푼 장타율 0.503의 준수한 수치로 시즌을 마쳤다.
새로운 색깔을 입히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고 있는 LG의 내년은 기대감을 갖게 하지만 올 시즌보다 더 약해진 장타력은 걱정도 불러일으킨다. 앞으로 진행될 스프링캠프를 통해 4번 타자 후보를 찾는 것은 LG의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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