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4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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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드래프트만 두번째' 이윤학 "저 KIA 선수 맞겠죠?"

기사입력 2015.12.26 16:45 / 기사수정 2015.12.26 16:4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벌써 두번째 이적, 세번째 팀. 불안감에 휩쓸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윤학(21,경찰청)은 "군대에 가는게 오히려 잘됐다"며 밝게 웃었다.

KBO는 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활로를 열어주고자 2차 드래프트를 개설했다. 2년에 한번씩 열리는 2차 드래프트는 2011년, 2013년에 이어 올해 11월이 세번째였다. 

2차 드래프트는 외국인 선수와 군 보류 선수, 그 해에 FA 자격을 얻어 선언한 선수를 제외하고 40명의 보호 명단을 각 구단이 제출한다. 그리고 KBO에 통보된 40인 명단을 다른 구단이 훑어보고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 가운데 원하는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40인 보호 명단은 절대 비공개가 원칙이고, 양도금도 있다.

40인 명단은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숫자다. 특히 유망주들을 우선적으로 보호해야하기 때문에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가 많은 구단은 40인 명단을 짤 때도 머리가 아프다. 앞서 2차 드래프트 이적을 통해 1군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도 여러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KIA 타이거즈는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넥센의 배힘찬, LG의 윤정우 그리고 kt의 이윤학을 지명했다. 이윤학은 지난 2013년 2차 드래프트에서 이미 한차례 팀을 옮긴바 있다. LG에서 입단해 kt로 그리고 다시 KIA까지. 채 피우지 못한 꽃봉오리가 3번이나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윤학은 경찰 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새 팀 동료들과 제대로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군대를 먼저 가게 됐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논산훈련소를 통해 입소한 이윤학은 입대 전날 인터뷰에 응했다.

이윤학은 "이미 한번 2차 드래프트로 팀을 옮겼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가 지명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 머리가 멍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잡았다. 사실 아직 누가 KIA 선수냐고 물으면 깜짝 깜짝 놀란다. 어색하기도 하고, 내 팀이라는 생각이 들새도 없이 군대에 가게됐기 때문"이라는 이윤학은 "오히려 팀을 옮긴게 잘된 것일지도 모른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내비쳤다.

이유를 묻자 "그동안은 내가 했던 것은 생각 안하고 운에 기댔다. 운이 따라줘야 야구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LG에서도 그렇고, kt에서도 그렇고 분명히 팀은 내게 기대하는 기대치가 있었고, 기회도 주셨는데 그 기회를 못잡은건 나다. 그런 생각을 하면 죄송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답했다.

다행히 KIA 김기태 감독과는 인연이 있다. 신인으로 입단했을 당시 LG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났었기 때문이다. 지명을 받고 광주에 직접 내려가 김기태 감독에게 첫 인사와 작별 인사를 동시에 하게된 이윤학은 "감독님이 '내가 뽑았으니 잘해야 된다'고 당부하셨다. 김기태 감독님과 이미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팀이 아니고 KIA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감독님이시니까 2년 후에 내가 돌아왔을 때 꼭 함께 하고 싶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이윤학은 또 "군대에 간다는 실감이 전혀 안나다가 입대 전날 머리를 짧게 자르니 기분이 싱숭생숭하다"면서 "시기적절하게 군대에 가게 된건 좋다. kt에서 올해 경찰 야구단에 지원할 수 있게끔 해주신게 참 감사하다. 예전부터 생각했던 시기에 군대를 갈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앞으로 펼쳐질 시간은 이윤학에게 희망이 더 부푸는 시기다. 당분간은 어떤 걱정도 없이 군 복무와 야구에만 매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윤학은 "정말 열심히 해서 제대 후에 KIA에 합류하게 됐을 때는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군대를 다녀온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1군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배들도 많으니 나도 꼭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사를 남겼다. 다음 2차 드래프트때는 반드시 보류 명단에 포함될 수 있을만큼 큰 선수가 되길 바라면서.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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