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300회를 맞이했다.
지난 2009년에 시작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그동안 고품격 음악 방송을 지향해왔다. 하지만 성시경의 아바타 분장과 거미의 거미 분장, 김범수의 태양 코스프레 등 보는 사람들에게 재미와 충격을 동시에 안긴 특집들로 일명 '약 빤 특집 전문 프로그램'이라 불리곤 했다. 이에 이번 300회는 "더 이상 저급하고 싶지 않다"는 신념 아래 음악적인 요소를 살리며 동시에 발라드의 원산지인 스케치북을 빛내준 대표주자 7인과 함께 발라드 대통령이 누구인지 가려보는 '선택 2015 발라드 대통령' 특집으로 준비됐다.
출연자로는 박정현, 김범수, 거미, 백지영, 자이언티, 바이브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 김연우를 대신해 윤종신이 함께했다. 이렇게 모인 7인의 후보자는 국민의 선택을 통해 발라드 대통령에 선출되며 당선자에게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원하는 날짜에 미니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발라드 대통령 선거에서 선보일 각 후보의 경선곡은 서울, 경기, 강원 등 전국 6개 도시의 번화가에서 약 4,400여 명의 시민들이 직접 투표한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경선은 사전 출구조사부터 홍보자 선거 유세 영상, 해당 가수의 당 이름과 슬로건이 적힌 단체복과 어깨띠를 착용한 각 후보의 선거인단 구성까지 실제 선거와 동일하게 진행됐다.
이어 오늘의 주인공인 발라드 대통령 후보 7인이 소개됐다. 올해 40세가 된 동안 가수 백지영은 '마흔이당', 비주얼 가수 김범수는 '비주얼갑당' 등 후보들은 각각의 특징에 꼭 맞는 당 이름과 슬로건을 선보였다.
이 날 경선 순서는 MC 유희열의 공 뽑기로 정해됐는데 MC 유희열은 "타 프로그램을 따라한 게 아니다, 7년 전부터 기획했던 아이템"이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희열은 녹화에서 "나의 저질 체력으로 300번이나 이 계단을 내려오게 될 줄 몰랐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또한 "공중파와 케이블을 막론하고 음악 프로그램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요즘 매 회 이 공간을 채워주시는 여러분과 검소하나마 시청률을 지켜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대중음악을 보듬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인사말로 큰 박수를 받았다.
모든 후보자들의 무대가 끝나고 이별 판정단이 신중하게 투표를 진행하는 동안 축하사절단 EXID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는데 녹화 내내 이별 발라드로 슬픔에 잠겨 있던 방청객들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진행된 개표는 방청객이 퇴장한 상태에서 비공개로 진행되었으며 결과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선택 2015 - 발라드 대통령' 특집 포맷은 다른 장르와의 호환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어 매 년 찾아오는 시즌 특집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윤종신, 박정현, 김범수, 거미, 백지영, 자이언티, 바이브, EXID와 박지선이 출연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25일 밤 12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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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