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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사심어워즈①] 차줌마엔 참바다, 백선생도 당연히 맞쥬?

기사입력 2015.12.24 08:00 / 기사수정 2015.12.24 03:12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박소현, 김선우 기자] 강력한 콘텐츠로 2015년을 수놓은 tvN. 하지만 시상식이 없는 연말이 다소 썰렁하다. 그렇기에 tvN 프로그램과 출연진, 제작진의 노고를 치하하고자 공정성 논란을 감수하고 사심을 담아 선정해봤다. 

최우수 예능인

예능인 부문에 배우가 자리했다. 활약도를 따지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평생지기인 차승원과 유해진의 호흡은 만재도의 청정 자원처럼 조미료가 없이 깨끗하고 순수했다. 주어진 식자재로 요리 열전을 펴낸 '차줌마'는 숱한 볼거리를 양산해 냈다. 낚시왕을 향해 힘차게 달리며 만선의 꿈을 품은 '참바다'는 맥가이버로도 맹활약하며 각종 기구를 뚝딱 만들어냈다. 인간미 넘치는 소탈한 매력으로 중무장한 두 사람은 함께 걸어왔던 오랜 시간을 되돌아보며 진한 여운도 선사했다. 또 손호준을 비롯한 후배 게스트들과 격의 없이 어울렸다. 강력한 한방의 웃음은 없었지만, 보기만 해도 미소를 유발케 하는 '이장과 군수' 콤비를 '꽃보다 세끼'에서 다시 보고 싶은 것이 대다수의 염원일 것이다.



최우수 PD

'더 지니어스'의 모든 시즌을 진두지휘한 정종연 PD는 단연 심리 게임을 벌이는 반전의 리얼리티쇼에 최적화된 인물로 꼽힌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섭렵한 정 PD는 연맹과 배신, 그리고 반전 등 흥미진진한 요소를 메인매치, 데스매치에 적절히 버무리며 흥미를 극대화했다. 게다가 더욱 강한 충격파를 선사하는 절묘한 편집은 최고의 묘미였다. '더 지니어스:그랜드파이널'로 왕중왕전을 마련하며 대미를 장식한 그는 이를 끝으로 더 이상 연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시즌5 제작은 tvN이 결정할 일이지만, 수장의 공백이 주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 자명하다. 



최우수 예능프로그램

'집밥 백선생'은 뻔한 쿡방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 이런 저런 쿡방의 홍수 속에서 '집밥 백선생'은 요리 고수가 아닌 하수들을 위해 나섰다. '백선생' 백종원을 필두로 김구라, 윤상, 손호준, 박정철, 바로, 윤박, 송재림 등 다수의 제자들은 하나하나 요리를 배워나갔다. 다수의 쿡방들이 '눈호강'을 기대케 했다면, '집밥 백선생'은 '해보고 싶다'는 의욕과 도전 의지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요리에 능숙하지 않은 자취생이나 초보 주부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얻은 것도 그때문이다. 어떤 셰프가 생선을 손질하는 것부터 뒤처리까지 만만찮음을 알아주고 캔을 사용해서 쉽게 요리하는 법을 알려주었던가. 만능 간장부터 두부까지 백종원이 소개하는 방법들은 다음날이면 마트에서 큰 호응을 얻을 수 밖에 없었다. 백종원은 정말 꽤 괜찮은 '선생님'이다.



최우수 게스트

박신혜는 옥순봉을 거침없이 수놓았다. 그녀의 등장에 이서진, 옥택연, 김광규의 미소는 만개했다. 화려할 것 같았던 여배우는 없었고, 털털함으로 양질의 노동력을 홑뿌렸다. 옥수수 심기, 화덕 제조, 수수 수확 등 앞에 놓인 과제를 뚝딱 해결했다. 야무진 박신혜는 능숙한 요리 솜씨와 애교로 쥐락펴락했다. 존재감은 '삼시세끼' 정선편의 수미상관 게스트로 유일하게 옥순봉을 두 번 방문한 사실로 입증된다. 너무 일을 잘 했기 때문에 '편안히 쉬다 가는' 게스트의 취지를 바꾼 박신혜는 변화의 물결을 가져왔다. 



최고의 1분

기세등등했던 오현민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더 지니어스:그랜드 파이널' 4회전의 메인매치는 생선가게로 펼쳐졌다. 모두가 경계했던 장동민-오현민 연합은 초반에 도박을 걸며 우승의 기운을 감지하는듯 했다. 하지만 '더 지니어스'의 묘미는 아무도 모르게 진행되는 반전을 위한 밀약이다. 어둠의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오현민의 배후에는 최연승-이준석, 김유현-김경훈 연합이 있었다. 우승후보에서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 오현민의 얼떨떨한 표정과 맞물려, 반전의 충격을 배가한 제작진의 편집은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최고의 유행어

'양꼬치엔 칭따오'는 이제 고유명사처럼 자리 잡았다. 'SNL 코리아' 속 정상훈의 유행어다. 중국인 특파원으로 분해 유창해 보이는(?) 발음으로 연신 '양꼬치엔 칭따오'를 외쳤다. 바로 특허청에 상표등록까지 마친 똑쟁이다. 혹시 몰라 '닭꼬치엔 칭따오'까지 함께 등록했다는 준비된 스타다. 유행어에 등장하는 중국 맥주 브랜드의 '한국 1호 모델'이기도 하다. 타고난 유머 센스를 지닌 그를 개그맨으로 아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 정상훈은 데뷔 18년 차의 베테랑 배우다. 현재는 뮤지컬 '오케피'에도 출연 중이다. 곧 '꽃보다 청춘 in 아이슬란드'에서 조정석·정우·강하늘과 함께 바보 사형제로 어떠한 엉터리 매력을 발산할지 궁금해진다.



떠오른 예능 샛별

'삼시세끼-어촌편'에는 만재도 삼대장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방 한 켠에서 그들만의 세상을 창조하며 몸을 부대낀 개와 고양이의 에피소드는 자못 흥미롭다. 사람이 등장할 때마다 항상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하던 산체, 그리고 귀찮은듯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무념무상의 경지에 오른 벌이는 차승원과 유해진의 성향처럼 180도 달랐다. 하지만 서로 죽고 못 살만큼 항상 싸우면서도 미운 정이 들어버렸다. 겨울에 산체가 우세했다면, 여름에는 몸집이 커진 벌이에 깨갱한 모습도 관전 포인트다. 종영 당시 산체는 TV를 통해 접한 벌이의 모습을 보고 그리워했다. 피를 나눈 형제처럼 우애는 진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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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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