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서울시의 고척스카이돔 이전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벌써 2015년이 끝나가고 있는데 말이다.
넥센 히어로즈와 서울시가 고척스카이돔 홈 구장 이전과 관련해 양해각서(MOU) 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 10월 5일. 넥센 직원들도, 선수들도, 관계자들도 모두 넥센이 다음 시즌부터 고척돔을 홈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넥센과 서울시 사이에는 그 어떤 계약도 맺지 못했다. 합의 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넥센은 다른 9개 구단과 여러모로 색깔이 다른 구단이다. 홈 구장도 사실 일일 대관 형식으로 서울시에서 빌려쓰는 형식으로 팀을 꾸려왔다. 목동구장 역시 넥센이 관중 수익의 10%와 광고책정가, 시설 운영비 명목으로 서울시에 일정 금액을 납부하고 구단은 최대한 많은 광고를 끌어와 수익을 만들도록 해오는 방식으로 자립에 목적을 뒀다.
넥센이 고척돔으로 옮기면서 이런 계약 조건들이 새로 바뀌어야 한다. 특히 고척구장은 돔형태의 구장인만큼 일반 야구장보다 시설 운영비, 유지비가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빌려주는 서울시 입장에서도 목동과 같은 조건으로 대여는 어렵고, 넥센 입장에서는 최대한 금액이 커지지 않길 바라는게 현재 상황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진척이 없다. 우여곡절 끝에 히어로즈가 넥센타이어와 네이밍 스폰서십 재계약을 맺었으나 홈 구장 관련해서는 정해진게 없다. 당장 이사 날짜만 해도 고민거리다. 어차피 2016시즌 KBO리그 스케줄이 정해진만큼 구단은 최대한 리그 일정에 방해받지 않는 선에서 이전을 끝내야 한다. 넥센 선수단은 내년 1월초 시무식을 하고, 1월 15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떠난다. 3월초 귀국해 시범경기가 시작하니 시간이 많지는 않다. 또 구장 적응 문제도 관건이다.
넥센도 연말까지는 이사를 하고 싶었지만 운영권, 광고권 등과 같은 계약 필수 요건들이 합의가 되지 않은만큼 이사 날짜를 못잡고 있다. 만약 계약이 완료된다고 해도 내부 인테리어에만 한달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다. 지금 당장 서울시와 합의가 끝나도 1월말에나 이사가 가능하다는 소리다.
하지만 넥센 측은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며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넥센 구단의 한 관계자는 "야구단인만큼 야구장 내부에 있는 공간을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서울시에서는 목동구장을 쓸때보다 약 20배가 넘는 공간 사용료를 공시지가로 책정해놨더라. 지나치게 터무니 없는 금액이라 우리 입장에서는 난감하다. 서울시가 MOU 체결 이후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준다고 하더니 지금은 곤란할때 시설공단과 서로 미루기에 바쁘다"고 털어놨다.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당연히 시즌을 치러야하는 선수들이 이용할 시설 문제다. 자율 훈련 기간인 현재, 넥센 선수들은 자유롭게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원하는 때에 목동 구장에 나와 본인 스케줄대로 훈련을 하는 방식이다.
넥센 관계자는 "선수들이 편하게 훈련을 할 수 있게끔 웨이트장이나 운동 시설만큼은 빨리 합의가 끝나 사용할 수 있길 바라는데 차일피일 시간만 미뤄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2월도 훨씬 지나서야 이사를 하게 되는 상황도 가정하고 있다"며 근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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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