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굴러온 돌이 박힌 돌들을 밀어낸 모양새다. 강정호의 활약에 따라 피츠버그의 스토브리그가 출렁이고 있다.
우선 강정호와 함께 내야를 책임지던 닐 워커가 팀을 떠났다. 지난 10일 피츠버그는 뉴욕 메츠와 1:1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2루수 닐 워커와 좌완 존 니스를 교환했다. 피츠버그에서 머물렀던 다섯 시즌동안 평균 142경기에 나서 16홈런, 타율 2할6푼9리로 활약했던 데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만큼 팀에서도 애정을 보였던 선수였다.
하지만 '스몰마켓'인 피츠버그에게는 워커의 몸값이 부담요인이었다. 2016시즌을 끝으로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는 워커를 잡아놓기 위해서는 사실상 올겨울 연봉조정신청을 장기계약으로 묶어놓는 방법 밖엔 없었다. 하지만 올시즌 강정호라는 확실한 2루수 대안을 찾아내면서 더이상 무리할 필요가 없어졌다. 워커를 놔준 피츠버그는 마운드 보강을 택하며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반면 '멀티플레이어' 션 로드리게스와는 재계약을 체결했다. 닐 헌팅턴 단장이 '슈퍼 유틸리티'로서 높이 평가한 덕이 컸다. 로드리게스는 8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동안 투수와 포수를 제외하고 모든 포지션에서 뛰어본 적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은 주로 1루수로 경기에 나서며 수비가 약점인 알바레즈와 고질적인 무릎부상에 시달리는 하트의 빈자리를 채워냈다.
다음 시즌을 시작하는 로드리게스의 롤은 '강정호 공백 매우기'다. 피츠버그는 '2루 조시 해리슨-유격 조디 머서-3루 강정호'라는 시나리오를 구상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강정호의 복귀 시점은 4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강정호 복귀 전까지는 해리슨이 3루를 지키고, 로드리게스를 2루에 투입해 운영한다는 계산을 세웠다. 내년 시즌 내야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강정호의 활약이 구심점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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