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위기의 첼시가 소방수 거스 히딩크(68) 감독을 다시 찾았다. 서로 살아나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손을 맞잡았다.
히딩크 감독이 6년 만에 첼시로 복귀했다. 첼시는 지난 1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제 무리뉴 감독이 떠난 자리를 히딩크 감독으로 메운다고 밝혔다.
지난 2008-09시즌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떠난 자리를 한시적으로 맡은 바 있다. 6년이 흘러 같은 상황에 빠진 첼시는 당시 기억을 되살려 히딩크 감독에게 구원 요청을 했고 히딩크 감독도 다시 한 번 첼시의 소방수 역할을 자처했다.
기분 좋은 기억을 재현할 생각이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지금보다 더 짧은 시간 팀을 지휘했지만 FA컵 우승을 비롯해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과 같은 분명한 성과를 냈다. 스콜라리 감독 시절 부진하던 디디에 드록바와 플로랑 말루다 등을 적극 활용해 기존 첼시의 색깔을 냈다. 22경기 동안 16승 5무 1패로 73%에 달하는 승률을 이끌어냈다.
어수선하던 분위기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단번에 잡아낸 부분은 현재 첼시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첼시는 무리뉴 감독과 선수단의 내분이 사실로 받아들여질 만큼 많은 이야기가 떠돌기에 히딩크 감독의 마법을 재차 요구하는 실정이다.
히딩크 감독은 무리뉴 감독이 떠나고 치른 선덜랜드전을 현장에서 지켜보고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속도를 내는 히딩크 감독 입장도 첼시 못지않게 절실하다. 히딩크 감독의 명성도 6년 전과 달라져있다. 당시에는 러시아대표팀을 이끌며 매직으로 칭송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고나서 히딩크 감독도 옥에티를 남겼다. 전술에 있어 문제점이 분명하다는 지적과 함께 10개월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지도자 인생의 끝을 불명예스럽게 마칠 수 있던 상황서 첼시가 건넨 손길은 히딩크 감독에게도 마지막 불꽃을 피우게 하는 원동력이 된 셈이다. 흔들리는 첼시에 다시 마법을 불어넣을지 히딩크 감독의 2차 집권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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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