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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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복면가왕' 이지훈의 반전, 몰라봐서 미안해요

기사입력 2015.12.21 06:57 / 기사수정 2015.12.20 19:49

정희서 기자

▲ '복면가왕' 이지훈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이야말로 '복면가왕'의 주는 가장 큰 묘미다. 3연속 가왕 자리에 오른 '여전사 캣츠걸'을 위협한 주인공 '나를 따르라 김장군'이 가수 겸 배우 이지훈으로 밝혀지며 짜릿한 반전을 선사했다.

20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18대 가왕 '여전사 캣츠걸'에게 도전한 4명의 준결승 진출자들이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김장군' 이지훈은 2라운드에서 김건모의 '미안해요'를 선곡, 거친 카리스마와 애절한 감성으로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그 결과 트로트 가수 조정민으로 밝혀진 '8등신 루돌프'를 꺾고 3라운드에 가뿐히 올랐다.

이어진 3라운드에서는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을 열창하며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냈다. 결국 압도적인 표차이로 라이벌 '아빠가 사온 붕어빵'(엠블랙 지오)을 누르고, 가왕 후보전에 진출하게 됐다. 그러나 이지훈은 노련한 무대 매너를 자랑한 '캣츠걸'에 아쉽게 가왕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판정 결과 '캣츠걸'은 '김장군'을 꺾고 65대 34로 가왕 자리를 지켜냈고, 3연승에 성공했다. 

앞서 '복면가왕' 판정단은 '김장군'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와 놀라운 가창력을 두고 여러 후보들을 거론했다. 김구라는 "이 정도 실력에 이 정도 예능감을 갖춘 사람으로는 노라조 이혁이 있다"고 추측했으며, 김정민은 "김장군의 정체는 바로 쉐키루 붐이다"라고 다소 엉뚱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외에도 포지션, 이브, 최재훈 등 '흔히 노래 좀 한다'는 연륜 있는 남자 가수들의 이름이 여러 명 나열됐다.

복면을 벗은 김장군의 정체는 단 한번도 거론되지 않은 이지훈이었다. 그의 등장에 판정단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이지훈이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줄 몰랐다"며 감탄했다.

이지훈은 이어진 인터뷰에서 '복면가왕' 출연이 간절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항상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의 반응이 외모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나도 마음을 움직이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 외모라는 편견에 막혀서 자신을 뚫지 못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여기에서 가면을 하나 썼을 뿐인데 편견 없이 내 노래를 들어주더라. 심지어 '감동스러웠다', '마음을 울렸다'는얘기를 하시는 걸 보니 한계를 깬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이지훈은 비록 가왕 자리에 오르지 못했지만, 반전의 주인공으로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매력적인 음색과 시원한 가창력은 놀라움과 동시에 감동을 선사했다. 오랜 시간 '꽃미남 가수' 이미지에 갇힌 이지훈은 복면을 쓰고서야 자신의 진면목을 발휘할 수 있었다. 가면이 주는 짜릿한 반전의 미학은 아직도 많은 가수들이 '복면가왕' 출연을 바라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hee108@xportsnews.com / 사진 = MBC '복면가왕' 방송화면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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