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프리뷰] 각자 다른 목표를 가지고 각자 다른 위기를 헤쳐나가야 하는 두 팀이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2015-16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앞선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삼성화재가 우위를 점했다. 대전에서의 1라운드에서는 삼성화재가 3-1로 KB손해보험에 역전승을 거뒀고, 2라운드에서는 삼성화재가 KB손해보험을 3-0 셧아웃으로 잡았다.
두 팀의 사정은 많이 다르다. 삼성화재는 11승6패 승점 31점으로 3위에 올라있는 반면, KB손해보험은 4승 13패를 승점 11점으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게다가 삼성화재는 최근 연승행진을 이어나가며 확실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KB손해보험의 경우 긴 연패를 끊어냈지만 다시 주춤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삼성화재에는 변수가 생겼다. 외인 에이스 괴르기 그로저의 공백 때문이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삼성화재를 어느덧 2위 경쟁까지 가능하게 만든 데는 그로저의 역할이 컸다. 이런 그가 29일 한국전력과의 경기를 끝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대륙 예선을 위해 1월 초 독일로 출국한다. 약 2주간의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화재에서 그로저가 차지하는 공격 비중은 절대적이다. 현재 2위인 대한항공은 승점 2점차, 4위 현대캐피탈은 승점 동점으로 촘촘한 2위 싸움을 진행 중이다. 조금이라도 삐끗하기 시작했다가는 중하위권까지 쳐질 수 있다. 그로저가 있을 때 최대한 승점을 벌어놔야 하는 입장이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시즌 내내 위기다. 2라운드까지 쌓은 승수는 고작 1승뿐. 11패 중 10패가 모두 연패였다. 하지만 3라운드 들어 10연패를 극복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강성형 감독도 매번 지면서 많이 배웠다. 10연패를 하면서 승리의 목마름을 얻었다. 팀이 부족해진 면을 보완해나가면서 단단해진 느낌도 든다"며 흡족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금 팀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최근 15일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3-0 완패를 당한 KB에게서는 또 한 번 1~2라운드의 짙은 향기가 느껴졌다. 외인 에이스 마틴과 토종 에이스 김요한 모두 각각 2득점, 8득점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리시브와 세트 모두 흔들린데다 범실도 24개나 기록했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KB손해보험의 발목을 잡아온 '기복있는 플레이'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이날 삼성화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올시즌 처음으로 상대전적에 승을 쌓을 수 있는데다 6위 우리카드와 자리를 맞바꿀 수 있게 된다.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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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