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12.20 08:17 / 기사수정 2015.12.20 10:49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현직 형사들까지 ‘빵빵’ 터진 추격전이었다.
1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광희가 펼치는 '무도 공개수배'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부산광역시 신선대 부두에서 멤버들은 수배자로 낙인찍혔다는 소식을 접했다. 유재석은 '시청자 마음 무단침입', 방화죄, 문화재 손괴죄, 정준하는 '밥도둑', 박명수는 '웃음 연쇄살인', 하하는 '웃음 밀반출', 광희는 '불법시술'의 죄명을 달았다. 멤버들을 추적하는 이들은 다름 아닌 부산 관내 7개 지서에서 모인 현직 경찰 8명이었다. 오후 8시까지 잡히지 않으면 상금 천만 원을 획득한다.
실제 형사들이 투입된 까닭에 어느 때보다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예고했다. 부산지방 경찰청 특별수사팀은 멤버들의 신상과 성격, 특이사항을 파악해 작전 회의에 임했다. 멤버들은 체크카드와 도주에 필요한 정보가 가득한 부산 지도, 도난 차량을 얻었다.
형사 1팀 박성민, 문현 경사부터 형사 2팀 이도경 경위, 김인태 경사, 형사 3팀 정태우 경감, 강대현 경사까지 형사 4팀 이맹영 경사, 윤문성 경장까지 2인 1조로 나눴다. 부두, 해운대, 오륙도 등 수배자들의 목적지를 예상하고 서로 소통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다섯 멤버들은 모두 도난 차량에 탑승해 함께 움직였다. 이후 ATM기계에서 3만 원을 인출했는데 카드 사용 내역 노출과 시민들의 사진 제보로 형사들에게 실마리를 제공했다. 멤버들이 김구라의 기사 등 연예 뉴스를 체크하며 천하태평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형사들은 수사망을 좁혀왔다. 멤버들은 흰여울 문화마을에서 변장에 나섰다. 이때 정준하가 자신에게 걸려온 전화를 무심코 받는 바람에 또 한 번 위기에 빠졌다.
10개월 만에 돌아온 추격전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제작진과 부산 경찰이 1년 전부터 준비해온 특집인 만큼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했다. 멤버들은 서로 속고 속이기보다는 힘을 합쳐 도주할 궁리를 짰다. 그러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었다. 경력 10년이 넘는 부산 현직 형사들은 베테랑답게 정확한 분석과 실행력을 보여줬다. 의도하지 않은 예능감도 터졌다. 배터리가 방전돼 출동이 연기된 상황부터 구수한 부산 사투리, 티격태격하는 모습까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웃음을 줬다. 특히 형사 2팀 김인태 경사는 추격전의 해운대로 가자는 이도경 경위에게 “네 의견대로 하니까 굉장히 자존심 상한다”, “나도 해운대 생각했는데 네가 하자니 하기 싫다”며 농을 치는 등 입담을 터뜨렸다. 무섭고 딱딱한 이미지가 아닌 친근한 형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노련한 추리력과 범인을 쫓는 과정도 엿보였다.
SNS와 시민들의 제보를 활용한 특집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수배자를 빠르게 검거하기 위해선 시민들의 제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무한도전’의 파급력과 SNS의 힘, 현직 경찰의 추격 3박자가 맞아 떨어졌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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