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방송인 강호동이 그야말로 '금지옥엽'으로 아기고양이 토토와 첫 만남을 가졌다. 그는 '팔불출' 그 자체였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JTBC '마리와 나'에는 6명의 마리아빠가 각각 의뢰 맡은 동물들과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서인국이 말썽쟁이 라쿤들, 심형탁과 은지원은 영리한 아기돼지, 이재훈과 김민재는 사고뭉치 사모예드 4남매를 맡았다.
이날 눈에 띈 것은 단연 고양이 토토아빠 강호동이었다. 강호동은 처음 의뢰인의 집을 방문하고 놀라워했다. 평소 고양이를 무서워했던 것. 강호동의 겨우 손 크기 정도밖에 되지 않는 2개월 된 스코티시 폴드 종 고양이 토토가 그의 파트너였다. 어린 토토 때문에 주말을 즐기지 못했다는 의뢰인은 화끈하게 주말을 불태우겠다며 토토를 부탁했다.
"무섭다", "고양이는 처음이다"라는 그의 말과 달리 강호동은 금방 적응했다. 주인이 이야기 해준 지시사항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었다. 차 안에서도 토토가 당황하지 않도록 자신의 옷 안에 넣어서 바깥 구경을 하게 해줬다. 강호동의 배려에 토토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 곳 저 곳을 쳐다봤다. 엉덩이를 살살 만져주고 쓰다듬어 주자 토토는 강호동에게 기대 잠들었다.
강호동은 아들 시후가 자신의 배 위에서 잠을 잤던 순간을 떠올리며 그때처럼 오늘을 오래 기억할 것 같다고 털어놓으며 감격한 모습이었다. 토토가 자신에게 의지해 잠든 것이 감동적이었던 것. 행여나 토토가 깰세라 강호동은 목소리도 낮췄다. 마리 하우스에 도착해서도 주인이 부탁한 간식과 사료 등을 바로 준비했다. 자동 급수기에 낯설어하거나 고양이 모래를 준비하느라 당황하기도 했지만 토토는 아직은 어설픈 '아빠'에게 기꺼이 맞춰줬다.
토토 또한 자신에게 진심을 다하는 강호동에게 금방 마음의 문을 연 듯 했다. 강호동이 보이지 않자 집 안 여기저기를 다니며 크게 울었다. 강호동을 찾아다닌 것. 강호동과 잠시 논 뒤에는 강호동의 품 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다른 아빠들을 만나서 강호동은 자신의 토토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스스로 볼일을 보고 뒷처리를 하는 점이나, 씻기지 않아도 그루밍하며 자신을 가꾸는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의 토토가 인기투표 1위라고 속삭이며 꼭 껴안았다. 라쿤이 고양이도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에는 깜짝 놀라며 토토를 안고 멀리 떨어져 있기도 했다. 이미 토토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방송 직후 반응도 뜨거웠다. 시청자들은 귀여운 토토와 토토를 향해 어설퍼도 무한 애정을 보여주는 강호동의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초보지만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겠다는 그의 약속대로 강호동이 진심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사람들이 왜 고양이를 좋아하는지 알겠다"는 강호동은 이미 그럴싸한 '집사'가 되어있었다.
한편 '마리와 나'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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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