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에 3개팀을 진출시키며 명성을 유지했다.
전날(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탈락으로 위태로운 행보를 보여준 EPL이 10일(한국시간) 첼시와 아스날이 당연하다는 듯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세계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EPL이지만 유럽대항전에서는 경쟁력을 잘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들어 심심찮게 챔피언스리그 16강과 8강에서 전멸하는 모습을 보여줘 우물 안의 개구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올 시즌도 행보가 좋지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하고는 맨유와 첼시, 아스날이 16강 진출 여부를 두고 최종전까지 끌고가는 힘겨운 싸움을 했다.
EPL의 빅4가 모두 16강에 오를지 아니면 맨시티만 체면치레를 할지 관심이 모였던 단두대 매치도 맨유가 탈락으로 출발선을 끊으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맨유의 탈락은 충격이었다. 조금은 수월한 조 편성이라는 예상과 달리 마지막 경기를 힘없이 무너지면서 유로파리그로 내려가는 아쉬움을 남겼다.
첼시와 아스날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첼시는 안방에서 FC포르투에 최소한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어 큰 걱정은 없었으나 무조건 2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던 아스날은 탈락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했다.
하지만 맨유의 탈락으로 정신력을 가다듬었는지 첼시와 아스날이 시원한 승리를 따내면서 당당히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첼시는 포르투와 홈경기서 모처럼 디에고 코스타가 원톱으로 역할을 해주면서 2-0으로 승리했다. 코스타는 전반 일대일 상황을 놓치긴 했지만 그로 인해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첼시에 유리함을 안겼고 후반 윌리안이 쐐기골을 박으며 환호했다. 조 1위로 16강에 올라 향후 대진도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아스날의 16강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제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조별리그의 아스날은 충분히 믿어볼 만하다. 악명 높은 그리스 원정서 2골 차 이상 승리가 필요한 미션을 완벽하게 해냈다.
올림피아코스와 최종전에 나선 아스날은 올리비에 지루의 해트트릭 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하며 실낱 같은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기적을 일궈낸 아스날은 16년 연속 조별리그 통과의 역사를 이어가며 크게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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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