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NC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꼭 좀 전해주세요."
박석민에게 겹경사가 터졌다. FA 대박을 터뜨리며 정들었던 삼성을 떠나 NC에 새둥지를 틀었고, 2년 연속 3루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타율 3할2푼1리 26홈런 116타점이라는 좋은 기록을 남긴 만큼 수상은 의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수상소감은 의외였다. 마이크 앞에 선 박석민은 "삼성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한 뒤 한참을 말문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석민은 "눈에 뭐가 들어가서 그랬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장난스러운 변명 뒤에는 진심이 숨어있었다. "자신이 원래 눈물이 좀 많은 편이다"라고 운을 뗀 박석민은 "쉬고 있으면서도 후배들을 만날 때면 눈물을 흘리곤 했다. 사실 아까 김용국 코치의 소감을 듣는데도 글썽했다"며 고백했다. 친정팀 삼성에 대한 복잡한 심경이 겹쳐왔을
하지만 정작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따로 있었다. NC의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지 못한 탓이었다. 이제 NC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앞둔 터, 친정팀 팬들을 언급하며 눈물을 참지 못했던 데 혹 서운해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박석민은 "다 생각하고 준비해놨는데, 막상 무대 위에 올라가니 머릿속이 하얘졌다. 거기다 울기까지 하느라 다 잊어버렸다"며 안절부절 못했다.
박석민은 "내가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격하게 환영해주시는 NC팬들이다. 한 편으로는 부담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것이 거기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팀에 잘 융화되도록 올 겨울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며 못다한 자신의 수상소감을 전했다. 내내 이어진 당부로 역시 인터뷰를 갈무리했다. "NC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좀 전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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