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산, 조용운 기자] K리그 챌린지 수원FC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조덕제 감독이 이끈 수원은 5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꺾었다. 후반 35분 임성택이 영의 균형을 깼고 종료 직전 자파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1차전 1-0 승리에 이어 2차전까지 잡아내며 합계 3-0으로 부산을 따돌리고 클래식 승격에 성공했다.
기적같은 일이다. 지난 두 차례 승강 플레이오프서 모두 챌린지 구단이 클래식 구단을 잡고 승격의 기쁨을 누렸으나 모두 승강제 이전에 프로로 활동했던 팀들이었다.
반면 수원은 2003년 수원시청으로 창단돼 실업무대인 내셔널리그를 누비던 팀이었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부터 프로로 전환했고 3년의 도전 끝에 챌린지를 뚫고 클래식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다음은 조덕제 감독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부산으로 내려오면서 쉬운 경기는 안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디서 그런 체력이 나오는지 모를 정도로 선수들이 잘 뛰어줬다. 선수들이 2015년을 최고의 해로 만들어줬다."
- 오늘 경기를 준비하면서 어떤 식으로 주문했는지.
"1차전을 준비하면서 선수들에게 무조건 이기자고 주문했다. 2차전을 앞두고 부산으로 내려올 때는 각 포지션마다 부산 선수들과 매치업을 시켜줬다. 1차전을 통해 경기 운영면이나 슈팅, 코너킥 갯수에서 부산보다 나았다는 말을 해주면서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주력했다."
- 3년 전 프로로 전환 때 조소의 목소리가 있었는데.
"수원시청이 프로로 넘어올 때는 실업무대서 좋은 팀이었다. 그 선수들을 데리고 챌린지로 왔고 해마다 신인들도 제 기량을 발휘해줬다. 수원시청이 발단이 됐기에 수원FC를 이 자리까지 올린 것 같다."
- 3년 동안 선수들의 프로 의식이 달라졌는지.
"아직까지 프로 이미지보다 주변에서 챙겨줘야 하는 것이 몸에 베어있다.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국내 선수들이 아직 부족하고 더 배워야 한다. 눈치를 보면서 훈련하는 버릇이 아직 남아있다."
- 올해 돌아보며 잘 된 점과 부족했던 점이 있다면.
"FC안양에 패하면서 시즌을 시작했고 전반기에 다소 힘들었다. 후반기 들어 선수들이 안주하는 모습에 새벽 운동을 시작했다. 프로에 어울리지 않는 훈련 방식이었지만 새벽 운동을 택했던 것이 훈련량이 올라왔던 것 같다. 더불어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규율적인 부분에 대해 부드럽게 했던 것이 효과를 봤다."
- 추운 날씨에도 얇은 옷만 입었는데.
"징크스라면 징크스다. 경남FC와 마지막 경기가 절박한 상황이었는데 이 옷을 입고 2-1로 이겼다. 서울 이랜드와 경기 때 긴장하고 준비를 했는데 그때도 이 옷을 입고 나가니 이겼다. 비록 추웠지만 내가 추위를 이겨내면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계속 입게 됐다. 사실 많이 추웠다."
- 내년 수원 삼성과 더비전을 치르는데.
"내가 수원 더비에 대한 말을 할지 의문이었다. 클래식으로 올라가고 싶은 꿈이야 다들 있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내년이면 베스트11 중 절반이 팀을 떠난다. 다시 팀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 클래식 잔류나 수원 더비에 대한 말을 할 수가 없다. 지금부터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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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