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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투자' 늘어나는 돈만큼 커지는 사령탑의 책임감

기사입력 2015.12.04 11:56 / 기사수정 2015.12.04 11:56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적극적인 구단의 투자. 그만큼 사령탑들의 책임도 막중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원소속구단 협상을 시작으로 열린 이번 FA 시장에서는 지금까지 총 11명의 선수가 원소속팀에 잔류했고, 7명의 선수가 둥지를 옮겼다. 총 717억 7000만원이라는 역대 FA 총액 신기록이 작성될 만큼 어마어마한 규모의 FA 시장이 열린 가운데 외국인 선수 몸 값도 기존의 니퍼트가 가지고 있던 150만달러(17억원)을 넘어선 금액들이 잇따라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적극적인 투자에 사령탑들은 힘을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성적에 대한 의무감이 생기게 됐다.
 
우선 가장 많은 힘과 부담을 받은 감독은 한화 김성근 감독이다. 지난 시즌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면서 야심차게 도약을 노렸던 한화는 '가을 야구'의 문턱에서 좌절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이는 투자로 직결됐다. 지난 2013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한화를 향해 2573만 7737달러(약 294억원)이라는 거액을 안겼다. 류현진 덕분에 든든히 '실탄'을 준비한 한화는 총액 269억원을 FA 시장에 사용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가을 야구에 실패하자 한화는 또 한 번 엄청난 돈 보따리를 풀었다. 내부 FA였던 김태균과 조인성을 각각 4년 84억원, 2년 10억원으로 붙잡았고, 외부에서는 투수 최대어로 꼽힌 정우람(4년 84억원)과 심수창(4년 13억원)을 붙잡았다. 최근 3년 간 한화가 FA 시장에 쓴 돈은 460억원. 10개 구단 중 단연 으뜸이다.

한화의 과감한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 시즌 10경기에 나와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을 거뒀던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까지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연봉으로 붙잡았다. 남은 외국인 선수 자리도 수준급 선수로 구성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한화의 '통 큰 투자'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 시즌 롯데의 지휘봉을 잡은 신임 조원우 감독 역시 구단에게 '선물'을 받았다. 지난 시즌 롯데의 최대 약점은 불펜이었다. 팀 평균자책점이 5.07로 8위에 머물렀던 가운데, 불펜 평균자책점은 5.97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새 사령탑을 선임하면서 '새 판 짜기'에 들어간 롯데는 선발 투수 송승준을 4년 40억원에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외부 FA 시장에서도 불펜 보강 보강을 위해 롯데 역시 100억원이 넘는 돈을 썼다. 최대어로 꼽히는 정우람을 붙잡지는 못했지만, 윤길현(4년 38억원)과 손승락(4년 60억원)을 영입하면서 필승조와 마무리 투수 자리를 해결했다.



이외에도 이번 FA 시장에서 화끈한 '한 방'을 터트린 NC 역시 외부 영입을 통해서 우승을 정조준했다. 정규시즌에서 2위로 마감했지만, 두산에게 발목을 잡혀 한국시리즈 무대를 끝내 밟지 못했던 NC는 4년 최대 96억원(86억원+옵션 10억원)이라는 역대 FA 최고액을 박석민에게 안겨줬다. 최근 3년간 타율 3할에 20홈런 이상을 꾸준히 기록했던 만큼 박석민의 가세는 NC에게는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신생팀 kt의 조범현 감독 역시 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올시즌 타율 3할6푼2리 23홈런 116타점을 기록하면서 박석민과 함께 야수 최대어로 꼽혔던 유한준은 4년 총액 60억원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서 고향 수원으로 돌아왔다. 2차 드래프트에서 이진영이라는 뜻하지 않은 대어를 건진 데 이어 유한준까지 영입하면서 kt는 유한준, 이대형, 이진영, 김상현 등 막강한 외야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계속해서 프로야구의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그만큼 구단들의 성적 향상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적극적인 투자 속에 담긴 무언의 메시지. 응답해야 되는 사령탑들의 시즌 준비도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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