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배우 안재홍은 평범하다. 눈에 띄지 않는 외모에 퉁퉁한 몸매까지. 그는 '잘난' 연예인들이 모인 작품에서 외모 만으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지만, 작품에 스며들고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안재홍은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김성균(김성균 분)의 첫째 아들 정봉으로 등장한다. 그가 모은 복권에 당첨되면서 넉넉치 않은 집안 생활을 이어가던 성균의 집은 일어섰고, 정봉은 '복덩어리'가 된다. 찢어지게 가난하던 성균이네를 일으켜 세운 주인공이다.
정봉은 '원조 오타쿠'다. 대입학교고사 6수생이지만, 전화번호부 정독을 비롯해 우표 LP 수집에 매달린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야 상관없다는 듯이 '자신만의 세계'에서 산다. 반면, 어머니의 강인함을 존경하고, 동생 정환(류준열)의 건강을 살뜰히 챙긴다.
안재홍은 엉뚱하지만 가족애를 전하는 정봉을 만나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뜨렸다. 생활 속에 녹아드는 캐릭터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1988년이라는 시간적인 배경에 살을 붙이고 있다.
독립영화에서 실력을 쌓아온 안재홍은 지난 2013년 영화 '족구왕'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그는 주인공 홍만섭으로 출연해 '그저 그런 복학생'이 '족구왕'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후 연기력을 인정받아 제15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신인연기상, 제2회 들꽃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동휘는 앞서 안재홍에 대해 "송강호가 극찬한 최고의 배우다. 국보급 배우다"고 칭찬했고, 류준열은 "유일하게 분장이 필요 없는 배우다"고 거들었다. '응답하라 1988'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동료들이 인정하는 배우가 안재홍이다.
지난 28일 방송된 '응답하라 1988'에서 안재홍은 수술을 받은 뒤 마취가 풀리지 않은 듯 시선이 흩어지는 연기를 보였다. 수수한 모습으로 작은 떨림까지 전하는 그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눈물을 훔쳤다.
'특별하지 않아 더 특별한' 안재홍이 연기하는 정봉은 '응답하라 1988'에서 주인공인 성덕선(혜리)의 이야기와 멀찍이 떨어져 있지만, 존재감은 다른 등장인물보다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원조 오타쿠'로 활약하면서 작품의 주요 소재인 '가족'을 안재홍은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안재홍 ⓒ 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쌍문동 아지매들, 화끈한데 애틋하구먼 [응팔의 사람들①]
김성균, 쌍문동의 귀여운 웃음 사망꾼 [응팔의 사람들②]
김설, 단언컨대 최고의 신스틸러 [응팔의 사람들③]
박보검, 반전매력 희동이가 기대되는 이유 ['응팔'의 사람들④]
라과장은 넣어둬, 따뜻한 어머니 라미란 ['응팔'의 사람들⑥]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