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촬영 할 때는 한번 기도하고, 개편 때는 두번 기도하고, 멤버가 바뀔 때는 세번 기도한다."
유호진 PD는 '1박 2일-시즌3' 2주년을 맞이하면서 '사람'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1박 2일'에서도 덤덤하게 김주혁과의 작별을 준비했다.
이날 방송된 '1박 2일'에서는 멤버들이 이른 새벽 김주혁의 집을 찾았다. 이번 촬영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과 작별한 김주혁을 배웅하기 위해서였다.
김주혁은 아침잠을 깨운 멤버들에게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짜증 난다"고 말했다. '1박 2일' 출연자들은 김주혁이 방문할 때에도 그의 집을 찾은 바 있다.
김주혁은 마지막 여행지인 전남 고흥 향했고, 김포 공항까지 직접 운전했다. 서운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차 안에서 시시콜콜한 대화를 나누며 아쉬움을 지우려 했다.
제작진은 김주혁과 멤버들의 여행을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김주혁과 추억을 나누는 장면이 예고편에 등장했지만, 출연진은 보통의 녹화 날과 마찬가지로 갯벌에서 뒹굴고 웃었다.
유 PD는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김주혁의 하차는 갑자기 정해진 것은 아니다. 지난여름 때부터 서로 논의했었다. 마지막 녹화 때는 서로 농담을 하는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 두 번 정도의 촬영은 김주혁이 재밌을 때마다 서운했다. (김주혁이) 동생들이 짓궂게 굴어도 잘 받아줬다"면서 "멤버들의 기가 약해 (김주혁의 후임으로는) 착한 사람이 와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멤버가 바뀔 때는 세번 기도한다"고 말한 유 PD의 출연자에 대한 고민은 김주혁 하차에 대한 생각에서도 읽혔다. '1박 2일'이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출연자에 대한 비중과 중요성도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유 PD는 시즌2에서 부침을 겪었던 '1박 2일'을 본궤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3가 다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김주혁을 비롯해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으로 이어지는 출연진 덕분이었다.
시즌3 멤버들은 톡톡 튀지는 않지만, 서로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김주혁의 존재가 유독 빛나는 이유다. 강호동의 강한 리더십이 시즌 1을 이끌어간 것에 비해 김주혁의 '큰 형'과 같은 따스함은 시즌3의 원동력이었다.
'특집'이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없이도, 유호진 PD와 '1박 2일' 제작진과 출연진은 김주혁과의 작별을 전하고 있다. 김주혁의 '1박 2일'에서의 마지막 모습은 오는 6일 전파를 탄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1박 2일' ⓒ KBS 2TV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